대구 중구 '발코니 밀즈' "성냥팔이 소녀가 본 가게의 불빛은 이 색이 아닐까" 반월당역에서 300m에 위치한 양식가게. 주소상 위치는 대봉동이 아닌 봉산동이다. 고즈넉한 골목을 들어서면 조용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한껏 기분 내 산책하렬 때 30분 정도면 구석구석 돌 수 있는 길들. 가게들이 크다, 라는 느낌은 없다. 그 대신 편안하게 조용하다. 입구는 통유리에 글씨가 붙어 있어서 마주 앉은 사람들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밖이 어두울 때만 두 번을 가봤지만 안이 어두워도 밖에서 볼 땐 무지 밝아 보인다. 노란 조명 때문. 때문에 분위기가 잔잔/따듯하다. 이 조명이 지금 생각해보면 매력이 아니었을까. 식당 추천메뉴는 아란치니. 김치볶음밥에 튀김옷을 둘러 튀겨내 특제 소스를 부은 퓨전 한식이다. 주문할 땐 오늘의 빵도 함께 먹어야 맛있다. 이날은 사알짝 바샥-하다가 퐁신하고 촉촉하면서 두툼한 식빵이 나왔는데 조금만 식어도 바삭함이 금방 날아가니 따뜻할 때 빨리 먹길 추천한다. 먹물리조토와 라구파스타는 먹어본 사람이라면 또는 양식을 즐겨한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다만 라자냐가 옷이 튈까 걱정돼 화이트 라자냐로 대체하려 한다면 크림소스가 듬뿍 든 음식이 주는 느끼함에 취약한 편인지 먼저 떠올려보고 골라도 늦지 않는다. 발코니는 튀어나오게 설계한 특별한 자리를 뜻한다던데 연인들이 많이 오니 기분 내고 싶은 날 데이스 코스로 추천한다.
발코니 밀즈
대구 중구 봉산문화2길 42-1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