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근방에 위치한 서교 난면방. 자동차로는 가게 앞에 주차는 쉽지 않고 근처 메세나 폴리스에 주차하는 것이 좋겠다. 메세나폴리스 주차 자체는 공간이 많은 편이라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처음 방문이었고 라구 소스를 곁들인 가지튀김, 메밀냉난면, 들기름난면과 모르따델라 햄 을 주문하였다. 가지튀김은 서빙할 때부터 뜨겁다고 주의를 해주시는데, 겉에가 식었더라도 속에는 뜨거운 기름과 채즙이 있어 그대로 씹으면 놀랄 수 있으니 잘라서 속까지 식히는게 맞겠다. 처음 한 입을 먹으니 왠지 중식의 어향가지 생각이 났는데, 소스와 가지튀김을 같이 먹는 조합 때문인 것 같다. 다만 중식의 어향가지는 소스의 맛이 강해 가지의 맛이 다소 묻히는 면이 있다면, 이 곳의 메뉴는 라구도 살짝 꼬릿한 곁들인 치즈도 가지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게 도와주는 느낌이 강했다. 튀김이 담백하다니 이상하지만 담백한 튀김이란 느낌이었다. 메밀냉난면은 생면 파스타와 평양 냉면 그리고 닭육수냉면 세 가지 요리가 동시에 떠오르는 요리였다. 먹으면서 평양냉면이 행주 빤 물이다와 감칠맛과 육향이다 논쟁(?)이 있는데 그 논쟁을 이해하게 되는 맛이었다. 문제의 답을 제시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문제의 이해를 돕는 정도...? 냉면처럼 면이 질기거나 아주 가는건 아니고 면의 질감은 부드러운 + 가느다란 생면 파스타의 느낌에 가까웠다. 냉면집 옆에 생면 파스타집 있는데 냉면집 육수를 퍼다가 파스타 말아먹는다고 하면 이상하지만 이해가 쉬울 수도...하지만 메밀향도 함께하는 면이라 낯설면서도 익숙하고 새로우면서도 경험해본 적 있으면서도 경험해본 적 없는 조합이었다. 요청허면 식초를 쳐서 먹을 수도 있으나 육수 자체의 맛을 즐기려고 식초를 치진 않았다. 면을 다 먹은 후 남은 육수에 밥을 말아먹을 수 있는데 이때에야 후추를 쳐서 먹었는데, 후추를 치면 이 육수의 맛이 변화가 꽤 오는 편이어서 어느 정도 먼저 그냥 먹은 후 후추를 쳐서 먹는 것을 추천. 들기름 난면과 모르따델라 햄은 유정란 노른자와 면을 비벼 햄으로 싸먹는 요리인데, 한 입 가득 부드러운 식감으로 채우면서 동시에 향긋함, 고소함, 짭짤함이 치고 들어오니 만족감 있는 한 입이 되었다. 들기름 자체도 들기름이 원래 불호인 사람도 먹을 수 있을 정도라는데, 아마 주문제작품 같은걸 쓰지 않나 싶은 추정만 했다. 이 가게의 컨셉도 이해가 쉬운데, 재료 자체의 맛을 강조하는 컨셉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맛이 유치하다거나 단조롭다는 것은 아니고, 가지는 이렇게 맛있다! 닭육수와 소 육수의 배합으로 이런 맛이 난다, 메밀은 이렇게 향이 좋다! 포인트를 느끼게 하는 가게이다. 재료 원래의 맛을 살리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가게와 상관은 없지만 돼지곰탕으로 유명한 옥동식 과도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1번 외출로 미슐랭 일타이피를 노리는 효율중시파라면 옥동식 포장도 같이 하면 좋겠다.

서교난면방

서울 마포구 동교로12길 1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