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동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네비게이션 지도에 표시되는 유명한 식당 랑만. 사실 처음 다녀온지는 몇년 됐지만 사진을 찾기가 어려워 이제서야 쓰는 리뷰다. 사실 리뷰를 더 할 필요도 없고 이미 좋은 리뷰가 많은 곳인데 다만 특징도 있는 가게이다. 일단 입구부터 간판 없이 등 하나 달랑 매달려있는 것부터 특징적이다. 4인까지만 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고 또한 여러 테이블에 나눠 앉는것도 어렵다고 미리부터 써있다. 한 번 주문이 들어가면 추가주문이 어려울 수 있다고 안내를 받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식당이 까다롭게 군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아마 사장님이 소화하실 수 있는 만큼만 주문을 받고 홀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생긴 방침같다. 이번 방문에서는 짜장면과 짬뽕 유린기라는 무난한 조합으로 식사를 하였다. 유린기 맛집으로 알려져 있으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소스의 배합이나 튀김의 바삭함 같은 솜씨는 탁월하나 닭고기의 부드러움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고기 자체의 두께는 얇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고기를 먹는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왔으면 해서 약간 아쉬운 면은 있다. 짜장면과 짬뽕의 면의 식감이 다르게 느껴졌는데, 조리법의 차이일수도 있고 짜장면이라는 비빔면과 짬뽕이라는 탕면의 차이일수도 있으나, 짜장면의 면이 더 탄력을 강조하고 짬뽕의 면이 국물을 흡수하여 간을 더 배도록 신경쓰시지 않았나 한다. 짜장면이란 메뉴는 맛의 변형이 어렵다고 하고 역시 짜장면은 짜장면일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보통 짜장보다는 단맛이 자연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짬뽕 또한 아주 특별한 재료의 조합 이라고 볼 순 없으나 그럼에도 밸런스가 잘 맞춰져있어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보통 짬뽕보다 향이 더 좋다고 하고싶은데 입안을 가득 채울만큼의 불맛이 있는건 아니지만 먹을수록 더 맛있어지는 느낌이다...예전에는 꽃게짬뽕도 있었지만 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서 없어진 것 같다. 또 손님의 입장에서 놀라웠던 것은 아이와 함께 갔는데 아이를 배려하기 위해 특별한 주문요청 없이도 유린기 소스에서 고추를 빼서 따로 준비해주셨다. 홀과 주방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것도, 손님을 위한 배려가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소박하지만 완벽한 식사를 준비한다고 적혀있는데, 완벽함의 기준이란 것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다소 과감한 문구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이런 배려하는 태도와 직원들의 숙련도도 이러한 자신감의 근거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주의사항은 네이버를 통해 예약을 하고 가는걸 추천하고 예약을 했으면 꼭 가야한다...당연한 얘기지만. 오늘 리뷰에 없는 메뉴 닝몬샤와 차오판 마파두부와 뜬금없지만 꽃빵튀김까지 먹어본 식당인데, 심지어 꽃빵튀김까지 형식상 있는 메뉴가 아니라 진짜 맛있게 먹었던 식당이고, 나중에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곳이다.
린린
대전 서구 원도안로179번길 22-2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