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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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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입에 들어가는 것에 ‘가성비’ 단어 붙이는 건 끔찍히 싫지만 그 단어가 더할 나위없이 적절할 때는 쓸 수 밖에. 연어와 광어회덮밥+10pc 모듬초밥(광어 연어 새우)+계란찜+소주 1병= ₩21,000. 맛도 드럽게 없는데 별로 예쁘게 담지도 않아놓고 힙이니 뭐니 인스타갬성이랍시고 음식값 8천원-만원이 즐비한 망원동에서 이 가격 실화? 진짜 놀라운 건 음식의 맛. 회덮밥은 날치알까지 들었고 그 날 그날 잡은 생선들의 선도가 준수하다. 절반은 초장맛이라 해도 생선의 선도가 괜찮아서 별 생각없이 돈 주고 사먹고 싶은 아이템인데 더더욱 놀라운 건 초밥. 그냥 동네 수산물 횟집의 구색맞추기 식의 초밥 수준은 분명 넘었다. 밥알에 은근 달짝지근함이 돌고 입 안에서 윤기있게 흐트러진다. 같이 나온 미역국이 조금 짰던 건 옥의 티지만 그걸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어수선

서울 마포구 망원로 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