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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박사

추천해요

3년

내가 내 고향 붓싼 음식 중에 젤로 좋아라 하는 것은 돼지국밥도 밀면도 아니요, 낙곱새-재첩국-멸치쌈밥일지니. 나로서는 붓싼에서 먹는 최고 수준의 멸치쌈밥. 멸치쌈밥은 일단 된장이 좋아야한다.그래야 멸치조림과 환상의 하모니를 내기 때문이다. 상추과 쑥갓, 당귀를 얹고 하얀 쌀밥을 다소곳이 올려 누르끼리한 된장을 듬뿍 바르고 한깃 바다향이 솔찬히 오르는 통실한 남해멸치를 통으로 올려 조림국물 통통 반 숟갈 흘려다 주먹만하게 쌈을 싸는 순간, 머리 속은 영롱해지고 뽕 맞은 듯 아무 생각이 없어지며 혓바닥은 절로 입 밖으로 튀어나와 오롯이 이 한 쌈을 맞아들인다. 눈 앞이 샤랄라~ 해지는 순간 맛의 울컥짐이 목 울대를 때리고 목구멍 뒤로 넘어가면 해탈한 맛의 여운이 혀 위로 감돌고 나도 모르게 외치게 되지. ‘보소 이모~ 시원 한 병 더 있능교?’

하단 통영식당

부산 사하구 낙동남로1389번길 9-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