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학교에 서류 낼 게 있어서 갔다가 애매한 시간에 끝나 정류장 앞 아무 식당에 ‘끼니만 넘기자’하고 들어갔다가 또 뒤로 넘어갈 뻔 했다. 6천원에 보리밥+콩국수, 아니면 보리밥+바지락칼국수 라는 가격도 ‘실화냐..’ 싶은데 나물과 열무김치, 그리고 된장과 고추장이 고소한 보리밥도 양이 많은데 이거 다 먹고 나니 나오는 바지락칼국수는 깊은 국물에다 다 먹고나니 마치 영도 동삼동 조개 패총을 연상시키는 푸짐한 양이 그저 감동적이다 흑. 간단하게 보리밥 3천원, 칼국수 3천원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러고도 남으실까 싶어. 참고로, 다 먹어가는데 주인 할머님께서 ‘총각 보리밥 더 줄까? 칼국수 안 모질러?’ 하시는 말에 한여름에 서늘함마저 느꼈음. 양 진짜 많음.
순이네 바지락 칼국수
서울 마포구 대흥로 114-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