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부드러웠던 탕수육 (탕수육 챌린지) 미루다 미루다 결국 방문한 하이보. 대치동 등지에서는 딤섬 맛집으로 유명하던데, 서울대입구 지점에서는 딤섬은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매장 인테리어가 연회장 같은 분위기가 나고 다인석이 많아 모임 장소로 적당할 것 같았다. 손님의 대부분은 관악구 주민들이었는데 룸마다 단체 손님으로 꽉 차 있었다. 아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모양. 동네 사람들이 많으면 기대감이 커진다. 주문은 오랜만에 중국집 삼위일체로 갓다. 안심 육즙 탕수육, 해물짬뽕, 삼선짜장. 1. 안심 육즙 탕수육(25,000) 튀겨져 나온 모양은 그다지 먹음직 스럽지 않았다. 양도 가격 대비 좀 적은 편. 그러나 소스 없이 한입 먹어보니 생각이 바뀐다. 이렇게 부드러운 탕수육이 또 있을까. <맛이차이나>에서 숙성한 안심으로 튀긴 탕수육을 먹어본 적이 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잡내가 전혀 없고 많이 씹을 필요도 없이 그냥 넘어간다. 튀김 옷은 바삭하지 않고 쪽득이는 감자전분100% 스타일. 단점이라면 육즙 탕수육이지만 식감이 약해서 육즙을 충분히 음미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소스는 개성있었다. <하이보> 역시 <맛이차이나>의 소스처럼 단만과 신맛이 현저하게 적다. 단맛도 오미자의 자연스러운 단맛이다. 대추, 파인애플, 연근이 들어 있고, 탕수육 옆에 깔린 아삭한 양상추도 의외로 소스와 잘 어울린다. <가담>처럼 곁들여진 토핑들이 식감을 대체한다. 부어 먹어보니 탕수육이 너무 빨리 눅눅해졌다.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슴슴한 소스의 맛이 나름 조화를 이루었는데 그게 '맛있다'라고 느낄만큼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 탕수육의 만족감을 결정하는 것은 단맛과 식감인 것 같다. 전반적으로 맛이 약해서 간장을 요청해서 찍어 먹어 보았다. 간장향에 그나마 있던 장점도 사라지는 느낌. 다음에 온다면 소금후추에 찍어서 고기 맛에 집중해 먹어보고 싶다. 2. 총평 밑반찬으로 나오는 짜사이, 단무지, 양배추절임의 수준은 좀 아쉽다. 삼선짜장은 기름층이 분리될 정도로 기름져서 별로. 삼선짬뽕은 해물들이 전부 오버쿡이 되어 있고 국물에서 해물맛, 불맛, 칼칼한 맛, 시원한 맛 어느 맛도 안나서 당황스럽다. 기본적인 식사류가 약해서 탕수육하나 보고 오기엔 애매한 집. 재방문 의사는 반반이다. * TMI 대부분 중국집은 탕수육을 튀길 때 뒷다리살을 사용한다. 안심과 등심이 뒷다리살보다 1.5배 정도 더 비싸니 이윤을 맞추려 선택한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뒷다리살과 등심은 튀겨 놓으면 맛 구분이 잘 안가서 등심으로 튀기던 집도 뒷다리살로 바꾸는 곳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탕수육으로 유명한 가게들은 높은 원재료 비용에도 등심이나 안심 부위를 고집한다. 돼지고기는 소고기와 정반대로 등심이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반면, 안심이 지방이 있으며 육향이 진하다. 등심을 요리했을 때 나오는 육즙은 기름기가 아닌 고기자체의 수분기다. <도원>은 항정살에서 등심으로 부위를 변경. <일일향>은 당일 도축한 생등심 <송쉐프>역시 등심 <천미미> 역시 목등심 <대가방>은 하루 숙성시킨 엉덩이살 <맛이차이나>는 6일 숙성시킨 안심부위

하이보

서울 관악구 관악로 134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