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북요리와 산동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는 곳 '차이나당'은 독특하게 짜장면,짬뽕같은 산동반도 출신 화교들이 발전시켜온 중식에 토마토달걀볶음이나 꿔바로우같은 동북3성의 요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간에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국룰(?)이었다. 양꼬치집이나 룽샤집 가서 짜장면 찾으면 '우린 그런거 안팔아요'하는 퉁명스러운 대답을 듣던 설움의 세월... 이곳에서는 그럴일 없이 저렴한 가격에 이 둘 모두를 즐길 수 있다. (둘다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서 문제...) 매장에 방문하니 대학가 식당의 추억을 자극하는 파티션 소파 테이블이 잔뜩 늘어 있다. 술먹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난다. 메뉴들은 대체로 저렴했다. 최근에는 조금 더 오른 모양이다. 식사는 이곳의 대표메뉴인 꿔바로우와 마라탕, 해물누룽지탕을 시켰다. 꿔바로우는 가위로 톡톡 썰어 놓고 보니 양이 꽤 되었다. 맛도 부드럽고 돼지 냄새도 별로 안났음. 마라탕은 가격이 저렴해서 시켰는데 딱 그가격같은 퀄리티. 마라향은 잘 살아 있지만 건더기가 너무 없다. 건더기가 다양하게 있어야 본전은 뽑는 요리라 면만 건져 먹으면 헛배만 부른다. 해물누룽지탕은 녹말물이 과해서 탕 육수가 약간 떡이져 있는데 맛 자체는 괜찮은 것 같았다. 다만 해산물이 너무 비려서(특히 홍합) 하나 먹고는 손을 댈수 없었다. 오징어도 완전 오버쿡. 가성비를 기준으로 채점하면 괜찮다를 줄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주변에서 이정도로 재료 관리가 안된 곳을 본적이 없어서 '별로'를 줄 수 밖에 없다. 술이 알딸딸한 학생들이 싸고 자극적인 안주 요리들로 배를 채우기는 좋은 식당같다. 샤로수길 초행이거나 본인이 미식가라 생각한다면 다른 곳을 가길 추천한다. 로향양꼬치, 두만강샤브샤브, 루비정, 외래향 같은 관악구 중식당이 얼마나 선녀같은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값진 기회
차이나 당
서울 관악구 낙성대로 16 낙성대빌딩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