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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

추천해요

2년

저녁 오마카세 55,000원 삿포로 생맥주 8,000원 스타터는 잔 칼집 가득 낸 바삭하지 않고 부드러운 가지 튀김에 달짝 고소한 미소 베이스 소스로, 입안과 마음이 따뜻해졌다. 무늬오징어 회, 가다랑어 타다끼, 가리비 관자 구이, 졸복 튀김, 바다장어 완자탕, 표고 항정살 구이 순으로 서빙이 되었다. 특히 타다끼의 선도가 좋고 한 조각이 한 입 가득 만족감을 주기에 완벽한 크기라 감탄했다. 과자를 먹는 듯 바삭한 튀김옷 안에 느껴지는 부드럽고 탱글한 졸복의 고소함도 마음에 들었다. 완자탕은 조개로 낸 국물이 일품이었고, 완자 자체의 맛도 적절했지만 완자를 찍어먹는 폰즈 소스에 많은 공을 들이신 듯 하였고 매우 잘 어우러졌다. 한편, 가리비 관자 구이는 불향이 잘 입혀진 것은 좋았지만, 매운 양념의 맛과 토마토의 새콤함이 어우러지지 못한 느낌이어서 아쉬웠고, 항정살은 버터향이 향긋했지만 과하게 그슬리고 부담스럽게 느끼했다. 무엇보다 식사로 나온 주인공, 참치 뱃살을 다져 올린 마끼 한 조각과 미소 시루, 기대하고 왔던 니싱(청어) 고토 우동은 눈알이 뒤집어질 맛이었다. 아, 오마카세 전체가 이것을 위한 것이었구나. 이전까지는 음식을 음미하며 즐기고 있었다면, 이 두 디시는 할 말을 잃은 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후식으로는 바닐라 아포가토를 제공해주셨다. 분위기가 편안하고, 오마카세답게 서빙과 음식 설명이 매우 친절하여서 기분이 좋았다. 선곡이 매우 클래식해서 아쉬웠지만 거슬리는 음악이 들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서 괜찮았다. 오마카세 메뉴 단독으로 시작하신지는 얼마 안된 것으로 아는데, 지금으로써 오마카세 재방문은 갸웃한데, 아쉬웠던 메뉴 두 어 접시만 잘 보완해주신다면 다시 가볼 의향도 있을 듯 하다. 그리고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마끼 두 조각 주시면 안될까요…. 흑흑 점심에 우동과 마끼 먹으러 또 가고 싶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386 진주상가 2층 202, 2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