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에선 드립커피 1황> 논산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가야곡면에 위치한 나인준. 논산은 정말 드립커피 불모지다. 거진 다 가봤지만 이렇게 만족스러운 곳이 없기도 힘들 듯. 보통 지역 시내마다 한두 곳은 괜찮은 가게가 있기 마련이나 여긴 장담컨대 없다. 카페 해피어라고 건양대학교 근처에 좋은 카페가 있긴 한데, 여긴 드립커피 취급 안 하는 곳이니 제외. 시내는 답이 없지만 차끌고 외곽으로 벗어나면 딱 한 곳, 괜찮은 핸드드립 카페가 있는데 바로 이곳 나인준이다. 가장 최근 주문한 메뉴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지뎁 G1 과테말라 안티구아 워시드 바스크 치즈케이크 주문할 때 남자 사장님이 가장 최근 볶은 원두가 뭔지 말해주니 참고하면 좋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지뎁 G1은 산미보단 고소함이 강조된 맛이며 후미는 깔끔함으로 마무리된다. 향미는 은은하게 몸 안에 퍼지며 구수한 단향이 진하게 남는다. 워터리한 느낌은 없고 물 비린내도 안 나는, 특장점은 없지만 모난 부분 없는 좋은 한 잔이다. 과테말라 안티구아 워시드는 에티오피아보다 산미가 더 적고 고소함과 단맛이 더 진하다. 풍미나 코에 남는 향의 여운을 따졌을 때 여긴 고소한 원두 계열이 더 맛있는 듯.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무난하다. 예전에 휘낭시에도 먹어봤는데 빵이나 디저트는 솔직히 그냥 그런 듯. 티라미수는 좀 맛있어 보이던데 안 먹어봐서... 거리도 멀고 위치도 외져서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이곳만의 고즈넉한 감성이 꽤 괜찮다. 사장님이 커피에 진심인 점도 느낄 수 있어서 믿고 마실 수 있는 점도 좋고, 마음의 여유와 함께 맛있는 커피 한잔하고 싶다면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인준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가야목곡길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