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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
2.5
14일

<과한 맵기에 묻히는 칼국수의 존재감> 그 유명한 대전의 오씨칼국수. 대전 여행객은 전부 이곳에 온 듯한 대기 줄에 숨이 턱 막히지만, 회전율이 매우 빨라 생각보다 기다릴 만하다. 주문한 메뉴는 손칼국수, 해물파전. 물총도 상당히 많이 시키는데, 주변 테이블을 둘러보니 주문 비율은 거의 반반인 듯하다. 칼국수는 큰 대접에 인분 수 맞게 나와 개인 그릇에 떠서 먹는 식으로 나온다. 물총 조개는 나름 실하게 들어간 편이고, 무엇보다 신선도가 상당히 훌륭해서 식감과 사이즈가 훌륭하다. 회전율이 좋은 가게의 특징은 재료 신선도가 꽤 좋다는 점인데, 이곳 역시 그 진리를 따라간다. 조개에서 우러나온 단맛이 국물에 녹아들어 해물 베이스의 육수와 잘 어울리고, 중간마다 쑥갓이 단맛으로 인한 물림을 잡아주어 조화가 상당히 좋다. 해물파전도 들어간 재료들의 신선도가 좋아 식감이 좋지만 크게 특별한 포인트는 없고, 안 시키긴 뭐하고 시키면 괜찮은 사이드 메뉴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정도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꽤 괜찮은 칼국수 맛집이라고 결론지었겠지만, 이 모든 장점을 다 덮어버리는 불호 포인트가 너무 세서 좋은 평가를 할 수가 없다. 자고로 칼국수 맛집은 김치가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 김치 하나로 맛집 타이틀을 쥐고 있는 전국의 칼국수 맛집들이 얼마나 많던가. 근데 이곳의 김치는 좀... 과할 정도로 맵다. 아무래도 대전이 실비김치로 유명한데, 지역적으로도 그렇고 이곳의 김치도 비슷한 결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실비김치같이 매운맛으로 어필하는 음식들은 매우 싫어한다. 매운맛이 과하면 존재감이 너무 세서, 다른 재료들의 맛을 느낄 수가 없고 맛의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조금만 덜어 먹거나 잘게 썰어서 먹고 칼국수 국물에 다대기처럼 풀어서 먹는 방법도 시도했지만, 이미 그 자체의 얼얼한 매운맛이 도를 지나쳐 어떤 방법도 소용이 없다. 결국 그 좋은 재료들의 퀄리티와 맛있는 칼국수가 전부 머릿속에서 잊히고, 최악의 단점만 가득 남은 한 끼였다. 누군가에게는 이 매운맛이 취향 저격일 수 있겠지만, 불호인 입장에서 정말 최악이었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오씨 칼국수

대전 동구 옛신탄진로 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