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살아있는 곳>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전주 백반 맛집 토방. 솔직히 백반이라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스러운데, 나오는 반찬을 전부 한 그릇에 때려 넣고 비빔밥으로 만들어 먹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문한 메뉴는 불고기 백반. 계란후라이 넣고, 김 가루 넣고, 비빔용 채소 넣고, 상추 가위질해 넣고, 청국장 몇 스푼 넣고, 김치도 썰어 넣고, 제육 넣고 참기름 둘둘해서 비벼 먹으면 된다. 솔직히 한국인이라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기도 하고, '아는 맛이 무섭다'라는 게 이곳의 가장 완벽한 표현인 듯. 굳이 흠잡을만한 요소라면 제육인데, 비교적 얇게 썰린 편이고 한방 향으로 잡내를 잡았지만 살짝은 나는 편이다. 예전엔 물가 대비 가격이 꽤 합리적이라 메리트가 충분했는데, 최근 물가로 인해 오른 가격 대비 만족도는 무난한 느낌이다. 하지만 다 먹고 나올 때는 여전히 만족스러운데, 이유는 바로 '인심'과 '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서 오는 정신적 포만감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먹는 중간에 나오는 음료수 서비스, 후식으로 야쿠르트 서비스 같은 작은 요소들이 참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사람의 기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지방에서도 정이 살아있는 이런 식당을 찾기 힘든 요즘, 한 번쯤은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끼러 찾아올 만하다.
토방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18길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