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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취와 섞이는 투박한 손수제비> 익산 북부시장에 위치한 손수제비 전문점 옛날손수제비. 어릴 때부터 투박하고 두꺼운 손수제비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의외로 주변에서 찾기 힘든 스타일이다. 현재 익산에서 들깨수제비 스타일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알고 있는 손수제비 전문점이다. 하루 종일 큰 통에서 육수를 우리고, 주문이 들어가면 인분 수만큼 수제비를 뜯어 넣는다. 야채도 투박하게 썰리고, 수제비의 모양새도 투박하다. 수제비 한 그릇의 열기가 상당한 게 자칫 손이 데일 정도다. 국물은 생각보다 염도가 꽤 있고 자극적이다. 여기 평균 방문 연령대가 마냥 젊진 않은데 이 정도 염도라니 좀 놀랍다. 개인적인 입맛에는 잘 맞지만 자칫 너무 짜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의 간간한 염도다. 국물의 깊이는 상당한데, 시간을 때려 박아서 우려내어 해산물 풍미가 진하다. 수제비도 두툼해서 특유의 두터운 식감이 나는데, 그야말로 원하던 이상적인 식감이다. 얇고 부들부들한 수제비를 좋아하는 경우가 주변에 많은데, 어릴 때부터 이런 투박한 스타일에 입맛이 길들여져서 혼자 공감하지 못하는 설움이 싹 가신다. 애호박이나 큼직하게 썰린 감자도 입천장 데이면서 계속 먹게 된다. 대충대충 썰린 이 단면들의 투박함과 바로 앞 북부시장의 예스러운 정취가 섞여 멋모를 정취에 감긴다. 이곳은 수제비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김치다. 살짝 겉절이스러운 김치를 투박하게 내어주면, 가위로 잘라 국물에 담가먹는다. 매콤한 염도가 국물에 녹아들어서, 나중에는 칼칼한 수제비로 변모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서울에도 찾아보면 이런 투박한 맛집들도 물론 있다만, 지역적인 정취까진 따라가지 못한다. 이 주변에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전통시장의 정취도 느낄 겸 한 번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러 번 방문한 결과, 이곳 음식 염도는 그날그날 좀 다른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

옛날손수제비

전북 익산시 남중동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