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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
4.5
11시간

<빵 퀄리티는 최상, 근데 접객이 좀...> 익산역 근처 갈산동에 위치한 주택 개조형 빵집 그라운드. 멀리서 찾아올 만한 가치가 있는 익산 빵집을 소개하라 하면 정확히 두 곳이 떠오른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곳 그라운드다. 알다시피 익산역 앞 상권인 중앙동, 갈산동은 그냥 다 망했다고 보면 된다. 상권 자체가 이미 죽은 지 오래라 몇몇 가게들만이 버티고 있는 그런 곳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홀로 빛나는 이 빵집은 그럴만한 고퀄리티의 빵을 내놓기에, 어떻게 알고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꽤 많다. 지금까지 반 이상의 종류는 먹어본 것 같은데, 놀랍게도 맛없는 메뉴가 단 하나도 없었다. 처음 온다면 무조건 바게트 메뉴를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의 바게트는 전국 단위로 비교해 봐도 탑클래스 수준이다. 특히 흑임자 바게트가 가히 예술인데, 겉 식감은 바삭하게 들어가면서 속은 공기층이 풍부해서 쫀득거림이 기가 막힌다. 덕분에 전혀 퍽퍽하지 않고, 먹을수록 흑임자의 고소함이 점점 진해져 풍미가 증가한다. 올리브가 들어간 메뉴도 참 맛있는데, 올리브를 실한 것만 써서 그런지 적당한 산미와 톡 터지는 식감이 빵과 너무 잘 어울린다. 지극히 개인 취향으로는 올리브 치아바타보다는 올리브 스틱을 추천한다. 샌드위치는 가장 최근에 먹었는데, 치아바타 샌드위치가 정말 맛있다. 내부에 들어가는 야채들의 신선함과 버섯의 풍미가 참 좋다. 뭐 가격이야 싼 편은 아니지만, 아깝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다. 토마토도 참 잘 다루는데, 바질 페스토&토마토 포카치아는 퐁신하고 두꺼운 빵 위로 구운 토마토의 산미와 바질을 굉장히 잘 썼다. 근래 들어 먹은 구운 토마토 중 가장 맛있게 먹은 듯. 애초에 편애하는 식재료기도 하지만, 식은 상태로 먹었어도 이렇게 맛있으니 말 다 했다. 맛으로만 보면 순수하게 5점인데, 의외의 부분에서 좀 마이너스인 요소가 바로 접객이다. 음식은 맛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주의인지라 이런 요소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웬만하면 이런 걸로 태클 걸지 않는 편인데, 사장님인지 직원분인지 모르겠지만 오전 시간대에 상주하는 직원분의 말투나 행동이 서비스업과는 거리가 멀다. 뭔가 말을 하면 답변이 한 템포 느린, 말을 들은 채 만 채하는 듯한 느낌이 좀 들어서 기분이 달갑진 않다. 본인이 이런 것들에 예민하다면 오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간혹 오후 시간대에는 사근한 점원이 상주하니 그때를 노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신 일부 메뉴는 품절일 수 있다. 빵 나오는 시간대는 칠판처럼 적어놓으니 참고하고 방문하면 되는데, 간혹 시간대에 딱딱 맞게 빵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예상보다 30분 정도 늦게 오는 게 좋다. 중간에 알았는데 현재 위치에서 8월 말까지만 장사하고 올해 안에 역 앞 근처에서 재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갈 예정이라면 인스타를 확인하고 일정을 짜는 걸 추천한다.

그라운드

전북 익산시 인북로 108-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