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공원에 위치한 컨템퍼러리 한식 “DOSA by 백승욱”.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 창의적으로, 그리고 독창적으로 한식을 재해석하면서도 기본에는 충실하네요. 감히 도사라 불러도 좋다. 최고 : P ‘Dinner B'. ‘식전 한입’. 상당히 화려했던 아무즈부쉬. 한우와 이베리코를 다진 완자, 감태 밥, 돼지껍데기가 1차로 나오고, 달걀찜과 홍합껍데기 모양을 한 감자칩이 2차로. 플레이팅이 압도적으로 화려했기에 먹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해요. 계란찜은 실제 계란 껍데기 안에 담겨 나와서 먹는 재미를 더해주네요. ‘피자’. 이건 너무 취저였다. 얇고 바삭한 또띠아 위에 새송이와 애호박을 올리고, 트러플 오일로 마무리. 나오자마자 트러플 오일 향이 강하게 느껴져서 놀람. 트러플 오일의 향에 새송이/ 애호박의 다양한 식감, 또띠아의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까지 더해지니, 뭔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맛있게 먹었던ㅋㅋ ‘육회’. 육회가 이렇게 화려해도 되냐고ㅋㅋ 육회 위에 노른자, 그리고 마무리는 캐비어로. 사실 캐비어 향이 묻히기는 했지만, 이 얼마나 화려한 존재감이란 말인가. 역시 캐비어가 캡이여.. ‘무우’. 이건 음식이라기보다는 예술작품 아니냐고.. 보자마자 너무 예뻐서 탄성이 다 나오던.. 미술관에서 그림 관람하듯이 이 각도, 저 각도로 보게 되더라구요.. 세 가지 소스는 참나물, 된장, 고추장 소스인데, 세 소스를 같이해서 먹으니 가장 맛있었어요. 사실 무가 표준어지만 무우가 더 힙하게 느껴지는 건 왜때문. ‘밤’. 밤 수프 + 먹물빵. 베스트 중 하나. 따뜻한 밤 수프는 그야말로 몸과 마음 모두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힐링 푸드였어요. 플레이팅도 너무 예뻐서 먹기가 다 아까울 따름.. 먹고나니 은근 배도 불러지고ㅎㅎ ‘생선’. 금태. 금태 is 뭔들..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 리뷰만 길어지지.. ‘메추라기’. 옛날 통닭을 오마주 했다는 메추라기 요리. 치킨처럼 손으로 들고 뜯어 먹으라며 물티슈를 주신 게 인상 깊었어요. 겉은 빠싹하고 속은 촉촉해서, 치킨 안 좋아하는 저도 맛있게 먹었던 디쉬. 비쥬얼도 인상깊네요. '보쌈‘. 가장 인상적이었고 가장 맛있었던 디쉬.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엔다이브 김치를 이용하여 한식인 보쌈을 재해석했어요. <퓨전>이라 하면 괜히 아무거나 새롭게 만드는 게 아닌, 기존의 것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의 보쌈이 바로 그러했어요. 우리가 아는 보쌈 맛을 가져오면서도, 돼지 잡내라던가 괜히 자극적인 김치라던가 하는 보쌈의 단점을 없애버렸달까. 다른 건 몰라도 보쌈은 꼭 드셔보시길!! ‘음성 한우’. 채끝 등심으로 만든 스테이크. 굽기는 미디움이었는데, 정말 이빨 없어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기름진 스테이크였어요. 함께 나온 엔다이브 백김치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도 상쇄되니 추가 차지가 아깝지 않아요. ‘곡물밥’. 세상에 이렇게 화려한 곡물밥이라니.. 율무, 보리에 다섯가지 버섯과 그 위에 트러플. 강된장이 들어있어서 우리가 아는, 상당히 익숙한 맛의 곡물밥이에요ㅎㅎ 식감도 재미있있었고 맛도 좋았고. 가장 좋았던 건 코스 중 곡기를 먹을 수 있었다는 것ㅋㅋ 역시 밥이 최고야.. 정말 예뻤던 디저트인 ‘배’와 장미향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으니 세상 맛있었던 셔벗 ‘복숭아’ 또한 완벽했어요. 역시 디저트는 예쁘고 달아야해.. 2시간 동안의 코스를 완벽하게 마무리해주는 디저트였어요. 함께 곁들인 꽃차 또한 좋았다. 분위기, 맛, 플레이팅, 서비스 모든 점에서 완벽했던 식사였어요. 레스토랑에 여러 그림들이 전시되어있었는데, 디쉬 또한 한 폭의 그림 같아서 괜히 전시회에 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들 정도였어요. 서버분들도 음식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음식이 바뀔 때마다 커트러리도 바꿔주셔서 정말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싶다!!
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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