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청난 국물충이기도 하며,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을 사랑하는 돼지 국물 러버인데도 돼지냄새가 약간 역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국물러버가 아닌 이상 엄청 맛있다고 느끼진 못할 맛인듯. 같이 나온 마늘 간장에 찍어봐도 누린내가 즐길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느낌. 깍두기나 밥, 조그맣게 서브되는 쌀국수와 입가심용 누룽지는 훌륭했지만 메인의 맛이 아쉬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게에 나를 포함해 두 테이블만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직원분들이 손님들을 살피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깍두기 리필 때 4번, 계산 때 6번을 소리쳤으나 묵묵부답. 심지어 먼저 주문한 테이블보다 나에게 먼저 음식을 서빙해주어서 민망하기도. 유니폼이나 인테리어 및 브랜딩 자체에 아주 신경을 쓴 것 같은데 직원 교육까지도 완벽했다면(불친절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수룩했달까) 조금 덜 아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 후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쁠 정도 였으니.... 뭐라 얘기하려다 나땜에 퇴근시간 가까운 직원분 기분이 상하실까 그냥 나왔다.) 다이어트 식이 조절 후 오랜만에 따끈한 국물 먹으러 갔다가 실망한 곳.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
거자필반
서울 강남구 언주로93길 3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