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되디 @beerus91

4.5

16일

비노야코스모스 더 알려지고 사람 붐비게 된 것은 분명 축하할 일이지만.. 솔직히 부작용도 없진 않거든요. 정작 내가 전처럼 훌쩍 가서 먹고 오긴 다소 어려워진. ㅂㅅ들(와인바서 만취로 고래고래 꼬장, 계속 사장님들께 친한척 말걸어서 다른 사람들 음식나가는 거 방해 등등)도 기어들어오고. 그래서 거의 대등하게 만족한 집인 여긴 계속 숨겨두고 사람없는 상태에서 나만 즐기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넘 음식만 먹어서(특히 제가) 사장님 좀 속상해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장사 안 되어 없어지면 그건 더 슬플 것 같아 걍 풀어봅니다.. 요리 배우고 요리하셨지만 9년간은 일본에서 식재 수입하시다가 다시 칼 잡으신 사장님께서 운영하세요. 당연하게도 재료에 진심이시구요. 클래식하고 특별할 것 없는, 고전요리스러운 메뉴들뿐이지만 소스 하나도 번거롭게 만드셔서.. 입에서 느껴지는 정도는 특별합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재료의 가치를 한발 앞서 캐치하신 것도 그렇고 흔해빠진 요리를 정성들인 재료로 준비해내어 놀라게 만드시는 것도 그렇고.. 내공충만하신 건 분명해요. 다양한 일본주를 전부 잔으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좀 죄송해서 다음엔 저도 세네잔은 마셔볼까하네요. 모든 메뉴가 좋지만 특히 추천하는 건 일본식 스테이크, 소라참나물된장무침, 야채구이, 뾰족조기찜, 고토우동. 스시랑 북해도가리비그라탕, 총알오징어 구이도 꽤나 좋아요. 강추드립니더. 글고 이건 지켜도 안 지켜도 그만이지만.. 본인이 좀 친구많다싶은 븐들은 너무 여기저기 알리진 말아주세요... 내가 인스타푸디다 또는 내 지인중에 인스타푸디가 많다 이런 분들은 더더욱. 물론 뭐라는 거야ㅋ 개무시하셔도 그만이긴 한데요.. 여기도 어렵게 캐낸 집이라 3개월간이라도 좀 쾌적하게 편하게 이용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제대신 눈물의 보틀쇼라도 낭낭하게 해주셔도 좋그요..

마코토시

서울 마포구 동교로50길 11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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