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게 전부다. 계란부침인지도 모를 이 파전 사진이 남아 있는건 좁은 2층 식당 분위기에 취했고 맛에 취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좁다. 대단한걸 기대하고 전집에 가는 것만큼 애처로운게 있을까? 시끄러운 소리와 전 굽는 소리. 잔 부딫히는 소리와 폭신하고 따뜻한 해물파전. 그것으로 충분하다. 맛있다. 분명 온전하게 다가오는 대단한 맛은 아니니라. 그래도 전집을 맛으로 찾아가기엔 막걸리는 너무 달고 분위기는 무르익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의 대화가 달기에 동그랑땡이던 해물파전이던 그저 온전히 자신의 맛을 다하고 있다. 다시 그리워질 맛이다. '전'은 이'전'보다 온'전'하게 '전'해진다.
원조녹두
서울 중구 을지로11길 26-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