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 대부도를 목적지로 길을 나서게 되면 시화방조제를 건너는 데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이 어김없이 50분을 초과하고 자연스레 나는 오이도로 차머리를 돌리게 된다. 그리고 어김없이 불법인듯 불법아닌 갓길 주차 이후 밥집을 찾아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부지런한 사람은 되지 못 하기에 응당 1시를 넘겨 차문을 닫게 되고 나는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바다를 보며 내 혀끝이 낯선 조개와 마주했을 때 노로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을 확률을 가늠해본다. 자연스레 돈까스 집을 제치면서 올라간 해물칼국수는... 아니 해물찜인 척 하는 해물칼국수는 창밖의 뷰와 함께 공감각적으로 바다를 내게 선사한다. 원래 계획은 탄수화물 섭취였으나 본의 아니게 과량의 단백질이 뱃속에 들어오면서 소화를 위한 산책에 나서게 만든다. 바다에게 나를 던지기 너무 차가우면 따뜻하게 데워 바다를 내게 던져보자.
본가청담칼국수
경기 시흥시 오이도로 23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