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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기행

추천해요

2년

여수하면 선어횟집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 여수시청 뒷골목에 자리한 이곳은 활어회 맛집으로 유명하다. 찐한 여수 사투리를 괄괄하게 구사하는 주인장이 손님을 맞고, 이어서 내오는 밑반찬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멍게에 키조개 관자, 전복, 굴을 내주고 해삼 물회에 돌문어탕까지 기본 찬인 횟집. 이윽고 회로 뜰 생선을 보여주는데 자연산 대광어의 크기에 압도 당한다. 20년 경력의 주인장이 마치 가래떡을 썰 듯 회를 뜨는데 양도 푸짐하다. 씻어낸 묵은지에 광어회 한 점을 싸서 입에 넣으면, 그동안 1kg 광어를 회로 먹었던 것과는 과연 차원이 다르다. 마치 소 생고기처럼 차지고 쫄깃하다. 국민횟감으로 만만하고 무난하게 여겨지는 것이 광어인데, 자연산 대물 광어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내장도 큼직해서 수육처럼 삶아내 주어, 기름장에 찍어먹으니 소고기 대창을 먹는 듯한 기분이다. 회만 먹고도 배부를 만큼 광어가 큼직한데, 활어로 들여온 광어가 죽으면 묵은지, 갓김치를 넣고 푹 지져서 내주는 묵은지 광어 조림과 장아찌, 멍게젓갈 등의 밑반찬과 함께라면 밥 몇 공기가 뚝딱이다. 그날그날 대물 활어를 들여와 회로 내는 집이다보니, 특대 사이즈 생선의 서더리와 내장으로 끓여 내는 생선 맑은 탕 역시 진국이다. 이렇게 내온 광어 한 상이 1인당 4만원이니, 지갑과 마음이 전부 흡족하다. 평점으로 치면 A플러스!! 다음에 여수에 온다면 꼭 들러야겠다. 33화 - 속속들이 맛있다! 여수밥상

미로횟집

전남 여수시 시청서3길 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