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백반기행
추천해요
4년

한계령의 한적한 산골 마을 중턱에 위치해 방문객들을 애먹이기 일쑤지만, 찾을 가치가 있다는 곳. 한 겨울에도 푸릇푸릇한 나물 밥상을 맛볼 수 있다는 산채정식 집을 찾았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산채정식과 질경이 가마솥밥 정식이라는데, 이날의 선택은 질경이 가마솥밥 정식. 잠시 기다리면 무려 12가지나 되는 산나물 반찬이 나온다. 산이 깊을수록 나물도 많다더니, 과연 강원도답게 이름도 생소한 나물들이 한가득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주인장 내외가 봄에 직접 캐온 것들이라고. 순둥순둥한 맛의 산고추나물부터, 홋잎나물, 엄나무순, 다래순 등 향긋한 나물들을 소량의 소금과 들기름 만으로 무쳐내 나물마다의 향과 개성이 뚜렷하다. 젓가락을 바쁘게 놀리고 있으면, 어느새 밥상의 주인공인 질경이 가마솥 밥이 등장한다. 주문과 동시에 솥밥을 짓는데, 밥이 어느정도 끓으면 들기름에 볶은 질경이를 마지막에 얹고 뜸을 들이는 방식이라 고슬고슬한 밥맛과 풋풋한 향이 살아있다. 여기에 주인장이 집접 띄운 된장, 청국장찌개가 구수함을 더한다. 열 가지가 넘는 산나물에 찌개를 넣어 비비면 과연 감탄이 절로 나는 맛. 한 겨울에도 이렇게 다채로운 나물 밥상을 맛볼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37화 - 맛있는 로망을 담은 인제·평창 밥상

산채촌

강원 인제군 북면 어두원길 2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