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가마솥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해장국 집을 찾았다. 맛있는 국밥 집에는 맛있는 김치가 필수라는데, 자그마한 연못을 방공호 같은 형태로 개조한 김치 움을 보니 저절로 기대감이 올라간다. 김장김치에 깍두기로 단촐한 기본 찬이지만 맛을 보니 과연 일당백을 한다. 과하지 않은 양념에 강원도 김치 특유의 시원한 맛이 끝내준다. 이어서 나온 해장국 역시 선지부터 양, 허파, 콩나물에 시래기까지 푸짐한 건더기를 자랑한다. 건더기가 많으면 탁해지기 쉬운데도 유난히 맑고 투명한 국물을 한 술 뜨면, 흠 잡을 데 없는 맛에 기선제압 당한다. 이 맑고 진한 국물의 비결은 소 허파 삶은 국물에 벌양을 넣고 푹 우려낸 뒤, 집된장을 풀어 간을 맞추고 수삼을 갈아 넣어 맛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또한 이 집에는 해장국 못지 않게 내장탕이 인기가 있는데 역시나 첫 술에 납득이 가는 맛이다. 소에 들어있는 온갖 내장으로 국물을 내고 먹기 좋게 썰어 뚝배기에 듬뿍 담아주는 이 한 그릇이야 말로 고소하다는 말이 어울린다. 시골 국도에 예쁘게 자리 잡은 식당,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걸음도 멈출만한 음식이다. 37화 - 맛있는 로망을 담은 인제·평창 밥상
매화촌 해장국
강원 인제군 기린면 내린천로 34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