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지방인 전주에서 병어 찌개를 잘하기로 소문이 났다는 집을 찾았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것은 쌓여있는 호박들. 바로 이 집 병어찌개 맛의 핵심이 되는 재료란다. 상 위에 놓이는 기본찬들은 과연 전주다 싶은 맛으로 가득 차 있다. 양념 꼬막에 애호박전, 동태전, 표고 애호박 무침, 토란 들깨탕, 통영에서 직접 공수했다는 굴무침과 생굴까지! 또 노란색 황포묵이 낯선 모양새인데, 전주의 향토 음식이란다. 밑반찬들에서 겨울의 맛을 한껏 보고 있으면 곧 독특한 모양의 냄비가 나온다. 감자와 호박 등을 주인장의 인심만큼 아주 넉넉히 담아 끓여낸 국물. 설탕과 달리 부드러운 단맛이 냄비 안에 꽉 찼다. 생물을 사용해 부드럽게 익는 병어야 말해 무엇! 넘치도록 정을 담아낸 전주의 병어찌개. 싱싱한 병어 위에 은은하게 앉아있던 단맛이 또 생각난다. 86화 - 맛의 자부심! 전주 밥상
향리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5길 83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