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 없이 들어감. 파스타를 먹고 싶다는 우리집 여사님의 뜻을 받잡고 갔는데, 마음속으로는 ‘연남동에 맛집은 무슨. 인테리어 그럴싸하게 꾸며놓고 비싸게 받는 애매한 집들 천지인데…’하며 마음 내려 놓고 간 곳. 근데 꽤 먹을만 합디다? 전체적으로 청양고추 매운맛이 강한 퓨전 파스타인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예쁜 플레이팅과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누구와 와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된다. 한국인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맛. 특히 분위기 좀 내고 싶은데, 적당히 느끼하고 적당히 칼칼한 것을 찾는 중년들 취향 저격일지도…? 비건 메뉴가 하나 정도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카멜로 연남
서울 마포구 연희로1길 57 1.5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