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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n
추천해요
6년

스토리텔링의 힘! 코스로 디쉬가 나온다고 해서 꼭 셰프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건 아니다. 하지만 조은빛 셰프의 사려깊은 설계가 느껴지는 플라워차일드의 메뉴는 정말 한 편의 이야기를 맛보는 느낌이다. 코스 전반에 걸쳐 겨울의 식감과 맛을 보여주는 식자재와, 주제를 유치하지않게 풀어낸 플레이팅이 인상적이었다. '눈밭을 거닐며'란 이름의 샐러드가 특히 매력적이었다. 수제리코타, 샐러리 그라니따, 사과와 유자드레싱의 새콤달콤하고 싱그러운 맛과 가벼운 질감과 그릴드 더덕의 조합이 굉장히 복합적인 맛을 선사하면서도, 이름대로 정말 눈밭을 즐겁게 걷는듯한 기분이 들게한다. 메인으로 선택한 이베리코 역시 적당히 쫄깃하게 씹히는 부드러운 육질이 좋았고, 달큰한 고구마 퓨레와도 잘어울렸다. 공이 많이든 태가 나는 디저트에 허브티까지, 즐거운 대화를 나눈듯한 기분이 드는 식사였다. 와인 페어링 코스가 궁금해지는 곳:)

플라워차일드

서울 서초구 동광로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