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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라마다프라자 바이 윈덤 충장 3층 중식당 반르시엔에서 시무식을 가졌습니다. 광주천과 그 너머 희경루 풍경이 좋은 곳입니다. 반르시엔은 기존 코스도 좋지만, 계절마다 선보이는 특선 코스가 정말 좋습니다.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서 특색있는 음식들을 다양한 조리방법으로 내시거든요. 이번 겨울에는 가을 특선 코스를 이어서 판매하고 있기에 이 코스로 예약했습니다. 기본 찬으로 자차이, 단무지, 채소 장아찌가 나오는데요, 이곳 자차이랑 장아찌는 정말 맛있습니다!! 특히 장아찌는 여름에 입맛 없을 때 와서 먹으면 백 리 밖으로 도망갔던 입맛이 다시 찾아오는 마법의 장아찌에요! 오늘은 장아찌가 고량주를 부르는 마법을 부렸습니다 ㅎㅎ 가을 특선 코스는 육류 없이 해산물 위주로 조리법이 겹치지 않되 콩을 메인으로 한 다양한 소스들을 멋지게 변주하여 사용한 점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코스 시작은 3품 냉채입니다. 전복, 관자, 새우에 겨자소스를 얹었는데, 전복과 관자의 부드러움이 남달랐습니다. 다음은 흑화고 스프입니다. 중간에 재료 이름이 하나 더 들어갔는데 낯선 이름이라 ‘안심’으로 잘못 들려서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구름같은 저것은 무엇이었을까요. =_= 담백한 스프는 겨자의 자극적인 맛을 사르르 씻어주었습니다. 세 번째로 나온 요리는 두치소스 가리비입니다. 두반장은 매콤한 맛이 있지만, 두치소스는 부드러운 간장에 가까운 맛이 납니다. 파채튀김을 얹어 향긋한 파와 고소한 두치소스가 신선한 가리비의 맛을 더해줍니다. 네 번째는 진강향초 깐풍장어입니다. 중국식 식초인 진강향초가 들어가 새콤하다기 보다는 상큼한 맛을 더해주어, 자칫 기름질 수 있는 튀긴 장어를 부담없는 맛으로 만들어 줍니다. 홍고추 튀김은 맵지 않고 오히려 달큰한 맛이 나서, 장어 다음에 먹으면 입을 씻어 주어 좋았습니다. 다섯 번째는 소이소스 메로요리입니다. 탱글하게 찐 메로가 소이소스, 파채와 나오고, 곁들임으로 특이하게 볶음밥이 나옵니다! 메로를 소이소스에 충분히 적셔 파채를 얹어 모두 먹은 후, 남은 소스를 볶음밥에 끼얹어 먹습니다. 원래 반르시엔 볶음밥이 기름에 떡지지 않고 밥알 하나하나 잘 코팅되어 볶아져 맛있는데, 간이 거의 안 된 볶음밥에 소이소스를 뿌려먹으니.. 와.. 이건 인생볶음밥입니다. 진짜. 마지막으로는 새우 쇼마이와 하가우, 꿀홍시셔벗입니다. 광주에 딤섬 전문점이 드물어서, 딤섬을 좋아하는 저는 딤섬이 나오는 반르시엔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저번에 방문했을 땐 샤오롱바오가 품절됐다며, 메뉴에 없는 부추딤섬을 만들어내주신 적도 있지요. 감동 ㅠㅠ 오늘 먹은 딤섬은 같은 재료로 이렇게 다른 맛을 낼 수 있다고 자부하는 듯 했습니다. 둘 다 새우가 주재료이면서 서로 다른 매력을 뽐냅니다. 꿀홍시셔벗은 반르시엔의 시그니쳐 디저트입니다. 먹을 때마다 행복해서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이죠. 일반 식사에는 나오지 않아, 사실 이거 먹으려고 철마다 꼭 코스 요리를 한 번씩 먹습니다 ㅎㅎ 작년 한 해 힘든 일이 무척 많았기에, 올 한 해 심기일전하려고 푸짐한 오찬으로 첫 업무일 공식 일정을 잡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다음 계절엔 또 어떤 특선 코스를 선보이실지 기대되네요. =)

반르시엔

광주 동구 천변우로 369 호남동 23-2 업무시설 (대원빌딩)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