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대구 촌놈
추천해요
3년

자그마한 박물관.. 시간여행.. 어릴 때 추억을 또렷하게 되짚어 볼 수 있게 해준다. 원래 지역애 유명한 의료기기점이었는데 카페로 살짝 개조 했다고 한다. 2층 테라스는 아지트 같은 느낌에 아늑하다.. 주변에 갤러리 같은 현대적인 카페들도 있지만 여기가 제일 애착이 간다. 커피는 기계식이 아니라 포트로 내리므로 요즘 커피집들과는 맛이 좀 차이가 난다.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다. 대학로 학림의 원두를 써서 직접 포트로 내리는 사장님의 열정.. 엄청 부지런하면서 재물이 들어오는 관상?을 가진 사장님 ㅎㅎ 게다가 시장님 내외분 다 친절하시다. 주차공간이 가게 앞 좁은 도로뿐이라 가게쪽으오 바짝 붙이도록 에스코트도 직접 해주시고 주문한 메뉴를 2층 구석까지 직접 가져다 주시기까지.. 사모님은 친절하게 이 집 히스토리를 설명해주시고.. 1층부터 2층까지 오래된 레코드판과.. 각종 창간호 문학, 언론 잡지들이 즐비하다. 정말 가지고 싶은 오래된 LP판이 많다. 크윽. 년식이 오래된 전축 아니 오디오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심취하니 한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우리 집에도 골동품들이 꽤나 많았었는데..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도 콜렉터 기질이 있으신 어머니와 역대 대통령 시계나 올림픽이나 전국체전 등 각종 큰 행사 참여하시면 많은 전리품?들을 가져오시는 아버지와의 기싸움이 이제는 그리운 추억이 되어버린 게 아쉬웠는데 여기서 대리만족해 본다.. 인천에 늘 일만 하러 왔다가 이렇게 작지만 여유를 부리는 것 또한 행복이다. 가깝다면 부모님 모시고 함께 오고 싶은 그런 곳이다.

싸리재

인천 중구 개항로 89-1 경기의료기 1,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