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의 숨은 고수 생선구이집. 바삭한 생선구이에 크리미한 생맥주를 촥-. — 언뜻 흔한 것 같지만 의외로 찾기 힘든 게 맛있는 생선구이다. 고등어는 짜고, 임연수는 살이 없이 비실비실하고, 메로는 기름져 느끼한데 삼치는 육즙이 다 빠져나가 퍽퍽한. 생선들이 숨기고 싶은 치부를 도드라지게 드러내는 백반집의 생선구이들. 이젠 그만 만나고 싶다. 외관 상 평범해 보이는 식당이지만, 이 곳의 생선구이는 비범하다. 고등어는 바삭하게 그슬린 껍질 아래 간이 딱 맞는 기름진 살점들이 대기하고 있다. 고시히카리로 지은 쌀밥 위에 뙇. 나의 최애는 임연수어. 임연수어는 비늘부분이 두꺼워서 잘 구우면 닭껍질 같은 바삭함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 곳에서 임연수어를 밥위에 올려 먹다보면 “임연수어쌈 먹다가 천석꾼이 망했다.”는 속담이 십분 이해가 간다. 여기에 크림 듬뿍 에비수 생맥주가 함께하면 뭐 - 나는 천석꾼은 아니지만 - 망해도 웃음이 나는 맛. www.instagram.com/colin_beak
다미선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65 대우도씨에빛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