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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전)망고플레이트 팔로워 1위 유저. 빵도 먹고 술도 마시는, 동네의 미식가.
서울전역

리뷰 1309개

Colin B
5.0
58분

한남동 소울푸드 3부작 (1/3) -- 다니는 미용실이 이 근방에 있기도 하고 직장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보니 한남오거리를 꽤나 자주 오게 되는데, 일상식부터 다이닝까지 다양한 식당들이 포진한 이곳에서 개인적으로 “한남동의 소울푸드”로 꼽는 세 곳의 식당이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이 곳 ‘한남동감자탕‘이다. 요즘 서울에서 정말 보기 드물게 24시간 영업을 하는데, 평일 늦은 밤에 가도 대개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손님들로 바... 더보기

한남동 감자탕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73

강남 술꾼들의 해물주점. -- 압구정에서 1차를 마친 술꾼들이 자연스레 모여드는 곳. 하정우배우님이 오면 늘 하이네켄생맥주 10잔은 기본으로 때린다는 곳. 해물주점 <수족관>이다. 펄쉘의 자매식당으로 제철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맛깔난 안주들을 낸다. 혹자는 이곳을 ”강남의 안주마을”이라 부르던데, 개인적으론 ”강남의 서촌계단집“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분위기도 꽤나 근사해서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위치가 위치이... 더보기

수족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37길 30

심야스시식당. -- 호텔 출신 셰프님들이 청담동으로, 그리고 하이엔드 출신 젊은 셰프님들이 미들급으로. 그렇게 빠르게 저변을 넓혀가며 스강신청 경쟁까지 불러일으켰던 스시야 시장.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버블은 꺼졌고, 식당들은 생존을 위한 진화를 강요받고 있다. 이 와중에 눈에 띄는 움직임 중 하나는 스시 파는 술집이 늘어나고 있는 것. 흔히 “스시사카바”라고 하는데, 내 나름대로 다시 이름을 붙여본다면 “심야스시식당... 더보기

류지로

서울 광진구 능동로38길 39

궁금했던 너드브루어리의 스파클링막걸리를 뽈레 @polle 덕분에 영접. 막걸리 시장의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건 인위적인 단맛과 마시고 난 뒤 입에 남는 텁텁한 이물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이 상당히 극복된 막걸리 같다. 첨가제 없이 탄산감을 더해 만든 이 술은 입 안에 가볍게 들어가서 드라이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딸기나 바질 같은 향도 처음엔 갸우뚱한데 마시다보면 묘하게 잘 어울린다. 뽈레 먹짱 타이틀이 부러웠던 ... 더보기

너드 브루어리

경북 상주시 남성로 73-15

뻔한 호텔 중식은 가라. -- 쿵쾅쿵쾅 로비에 흐르는 라운지 음악에 맞춰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추상회화의 대명사 몬드리안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기하학적 패턴과 몽환적 색채로 가득한 이태원의 몬드리안호텔. 그 안에 호텔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닮은 중식당이 있다. 도발적 외모에 드레드를 딴 정찬희셰프님. 연남동 ‘몽중식’을 이끌며 <영웅본색> 같은 영화를 테마로 한 미식코스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하는 발칙한 시도를 했던 셰프님이다... 더보기

SMT 차이나룸

서울 용산구 장문로 23

Colin B
5.0
15일

이방인을 위한 코리안스위츠. --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식에 이어 경험할 만한 한국식 후식에는 뭐가 있을까? K-디저트 볶음밥을 열외로 둔다면, 내세울 무언가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우리에겐 짧지 않은 디저트의 역사가 있다. 조선시대 궁궐에도 ‘생과방’이라는 후식 담당부서가 있었고, 왕실가족과 궁궐에 방문한 귀빈들을 위한 다과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아픈 역사들을 거치며 한국과자는 전통의 유지와 대중... 더보기

다정도병인양

서울 강북구 4.19로 41-1

Colin B
4.5
19일

야장어: 야장과 장어. -- 이사진 워크샵 저녁 장소로 내가 픽한 곳. 다른 건 몰라도 먹는 걸로는 회사 내 확실한 신임을 받고 있다. 수질이야 어쨌든.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등 뒤에 두고 시원한 밤바람 맞으며 장어와 복분자주로 몸보신을 하니 이 날 딱히 불만을 제기하는 자는 없었다. 또 누군가는 “장어를 왜 이 돈 주고 먹는 지 알겠다“ 했다. 대개 식당의 분위기는 음식의 맛과 트레이드오프되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렇지 않... 더보기

우이정 풍천장어

서울 도봉구 방학로 298

Colin B
4.5
20일

폴짝폴짝 자유로이 뛰노는 다이닝바. -- 가게에 들어서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눈이 반 쯤 풀려 바에 기대고 있는 남자, 어쩔 줄 몰라하며 바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여자. 뱀처럼 꼬인 혀로 자신을 모증권사 직원으로 소개한 남자는, 정색하는 내게 짧은 욕 하나를 던지고는 훌쩍 떠나버렸다. 우리나라의 비틀린 바 문화와 여성 오너셰프가 혼자 다이닝바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시작된 식사. 르꼬르동블루와 호텔 ... 더보기

노루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6길 4-20

Colin B
4.0
22일

지금 이 백반. -- 을지로 골목 노포에서 점심 야장이라니. 짧은 문자 안에 킬포가 몇 개..? 함께 한 사람은 최근 먹은 점심 중 가장 “맛있다”고 했다. 내 생각엔 음식의 맛이 단순히 미각으로만 정해지는 것이라면 이런 평가는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맛은 분명 여러 감각이 동시에 작동하며 상호 작용하는 공감각의 영역이다. 골목 사이로 새어 든 선선한 바람, 낡은 차양의 펄럭거림과 보글보글 김치찌개 익어가는 소리, 태양보... 더보기

할머니집

서울 중구 명동9길 43

Colin B
5.0
23일

“담백의 미학” -- 낡은 쟁반 위에 소박하고 소담하게 담아낸 한상. 흔적이 남지 않도록 곱게 갈아낸 고기와 고소한 비지가 한 데 어우러진 콩비지는 정말 아름다운 담미를 낸다. 그대로 천천히 음미하며 먹고, 1/3을 먹었을 땐 양념장을 살포시 얹어 먹고, 1/3이 남았을 땐 정성껏 지은 밥을 비벼 먹는다. 옆 자리에 혼자 온 일본인 손님이 어설픈 한국말로 떠듬떠듬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제가 한국에서 먹어본 모든 ... 더보기

강산옥

서울 중구 청계천로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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