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역
삐딱한 중식 천재. - 일식을 전공했다는 셰프님이 양재동에서 홀로 운영하는, “중화요리 백주바” <초량>. “서비스, 접객이 좋지 못합니다“ ”일행 중 술을 못 드시는 분께서는 매장 이용이 어려우세요“ ”최대 3인까지만 이용 가능하십니다“ 적혀있는 안내 문구들만 봐도 느껴지는 셰프님의 캐릭터. 실제로도 손님과 말 한 마디 섞지 않는다. 무표정으로, 그저 기계처럼 음식을 만들고 술을 말아 낸다. 그러면서도 옆 손님이 주문한... 더보기
초량
서울 서초구 동산로19길 30-2
스시야보다 매력적인 스시사카바. - 거품이 빠지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스시야 시장에 하나의 대안으로 등장한 스시사카바. 말 그대로 스시를 파는 술집인데, 최근 1~2년 새 꽤 많은 업장들이 생겼다. 손님 입장에서는 기존 오마카세에 비해 시간적 제약이 적고 가격적 부담도 스스로 조절 가능하다는 게 장점인 반면, 음식과 오퍼레이션의 기복이라는 단점(리스크)도 공존한다. “심야스시”라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이끌려 퇴근 후 서울... 더보기
마코토시
서울 마포구 동교로50길 11
중식여신의 출사표. - 칼과 불이 지배하는 거친 중식의 세계에서 여성 셰프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주방을 갖는다는 건, 실력을 증명하는 것 이상의 투쟁이었을 겁니다. 우리가 화면 속 그녀의 유쾌한 춤사위에 환호할 때, 그녀는 남성 중심의 견고한 위계와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웍을 휘둘러왔을 테니까요.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주방 한가운데 오롯이 서서 요리에 몰두하고 있는 박은영 셰프님의 모습입니다. 사방이 노출... 더보기
누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652
서울에 둘도 없는 말레이시안 다이닝바. - 도파민은 예상치 못한 보상을 마주할 때 터져 나온다. 최근 내게 가장 많은 도파민을 분출시킨 을지로의 말레이시안 다이닝바 ’KOTA‘. 간판은 커녕 표식조차 없는 은밀한 위치, 샷시문을 옆으로 밀면 나타나는 감도 높은 공간, 자리를 채운 각국의 손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젊은 말레이시안 여자 사장님들끼리 운영하는 곳이란 사실이 내게 적잖은 놀라움을 안겼다. 카다멈 향이 밴 말레이시... 더보기
코타
서울 중구 마른내로 62-1
내가 만난 혼술의 끝판왕. - 하이볼바의 무드 속 이자카야의 본격적인 요리. 바와 식당, 그 모호한 경계가 이집만의 정체성이다. 혼술의 끝판왕인 포이 플래터. 방아페스토와 기장 멸치 엔초비, 냉제육, 사시미, 우니를 크래커와 함께 취향껏 조합해 먹는다. 1인분을 시켜도 접시에 빈틈이란게 없다. 칠판에 적힌 오늘의 메뉴를 공략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생충의 실사화인 채끝 짜파구리부터 시대의 요구에 발맞춘 두바이 티라미수까지... 더보기
포이집
서울 서초구 논현로17길 22
강남역에서 찾은 일식 오아시스. - 식도락의 입장에서 과격하게 말하자면, 강남역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취향들이 사라지고 뻔한 유행만 남았죠. 자연스레 저도 한동안 발길을 끊다시피 했는데요, 최근 이 동네의 평범한 사무실 빌딩 2층 복도 끝에서 정갈한 노렌을 하나 마주했습니다. 굳이 찾아가야 하는 위치가 오히려 소란에서 나를 격리해 주는 비밀 통로처럼 느껴집니다. 문을 열면 다른 동네로 순간이동한 듯, 차분한 공간이 눈앞에 펼... 더보기
카이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12
삼겹살에 바라는 모든 것. - 북적북적한 남대문의 시장통, 좁은 골목으로 꺾으면 짠 하고 나타나는 삼겹살집. 겉보기에는 영락없는 노포인데, 냄비에서 팔팔 끓여 내어주는 뜨끈한 손수건부터 일하시는 분들의 활기찬 에너지까지, 늙은 공간에 젊은 에너지가 흐르는 묘한 곳이다. 그야말로 삼겹살에 대한 로망의 집약체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먹는 야장, 그을린 가스 버너와 투박한 돌판 위 옛스럽게 정형한 삼겹살. 여기에 맛깔난 김치와 ... 더보기
맛있는 삼겹살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37
숲속의 스키야키집. - 벽면의 흑백 사진 속에 이 집의 시작이 담겨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다도와 가이세키 요리를 수학한 아내와 일본인 건축가 남편의 모습. 1998년, 도시 생활에 지쳐 소박한 삶을 갈구하던 아내를 위해 남편은 양평의 외진 숲속에 터를 잡고 한옥을 지었다. 그렇게 흐른 30년 가까운 시간은 이곳만의 독특한 공기를 만들어냈다. 투박한 서까래와 흙벽이 만드는 고요함 속에서 주인장이 고심해서 고른 그릇들이 ... 더보기
사각하늘
경기 양평군 서종면 길곡2길 53
서울에서 카스 제일 맛있는 집. - 충무로 인현시장 골목에 있는 스탠딩 바 ’소‘. 이곳에서 히로시마의 살아있는 전설 시게토미 장인이 떠올랐다. 맥주를 따르는 횟수와 속도로 탄산을 조절해 맛의 결을 바꾸는 정밀한 서빙 방식. 이곳은 그 기법을 빌려 우리가 알던 카스의 잠재력을 끝까지 끌어올리는 시도를 한다. 궁극의 한 잔을 만드는 힘은 지독한 관리에서 나온다. 매일 케그와 라인을 나노 단위로 분해해 닦아내는 결벽이 잡미를 완... 더보기
소
서울 중구 마른내로6길 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