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에서 Peking Chicken. — ‘명동영양센터’의 로티서리치킨으로 시작된 코리안 치킨 컬쳐는 ‘림스치킨’을 시작으로 프라이드치킨으로 패권이 완전히 넘어갔지만, ‘한남동한방통닭’과 영자 누나의 활약으로 로티서리치킨의 세력이 다시 확장되고 있다. 논현동먹자골목 끝자락에 있는 조그만 호프집 ‘야야’.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아는 사람은 또 아는 로티서리치킨의 숨은 강자다. 북경오리처럼 겉이 반질반질하고 거뭇거뭇하다. 북경오리는 특별한 껍질을 만들기 위해 보통 설탕과 물엿을 표면에 살짝 발라서 굽는데, 이곳도 굽는 과정에 어떤 비법이 적용된 듯 하다. 한 입 베어물자마자 웃음이 새어 나오는 짙은 훈연향과 고소하고 짭조름한 껍질의 맛. 퍽퍽함을 거의 느낄 수 없게 적당히 익은 살코기에선 식당의 내공이 느껴진다. 그리고 닭기름을 품은 밥은 프라이드치킨을 물리칠 최강의 무기다. 한참 바쁠 시간 혼자 온 손님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으셨을텐데 흔쾌히 한 자리를 내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신 사장님. 감사 인사를 드리니 훨씬 더 큰 감사의 인사로 화답해 주신다. 훨씬 더 많이 알려지고 번창했으면 하는 곳. instagram: colin_beak
야야 호프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22길 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