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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1년

이 순간만큼은 제주도가 부럽지 않아. 바닷가 옆 해물분식집. — 이번 부산 여행의 첫 여행지는 영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영도에 대한 사실을 몇 가지 언급하자면, - 우리나라 섬 단위 행정구역 중 유일하게 구 단위의 도시 - 우리나라의 유일한 도개교가 있음 - 부산의 16개 구/군 중에 유일하게 지하철 노선이 없음 - 이 곳에서 자란 말은 그림자가 끊어져 보일 정도로 빠르다고 해서 <절영도>로 불리다가 이후 영도로 개명 - 한국전쟁과 제주43 사건 당시 피난 온 사람들로 타지인 비중이 높은 지역. 활동 중인 제주 출신 해녀만 150여명 부산의 구도심으로 분류되지만 어쩐지 존재감도 희박하고 상대적으로 한적한 지역. 최근들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지만, 그래도 아직은 관광객의 손을 덜 탄, 예전 부산의 모습들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 영도이다. 영도에서 가장 매력적인 스팟 중 하나는 <절영해안산책로>라고 불리는, 흰여울문화마을에서 중리상가 횟집촌까지 쭉 이어지는 영도 서쪽의 해안길이다. 중리상가 횟집촌에는 태종대 해녀촌처럼 바닷가 바로 앞에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몇 곳 있는데, 이 중 나의 선택은 <옥천횟집>이었다. 이 곳은 해산물을 단순하게 내놓지 않고, 우리에게 친숙한 분식의 형태로 풀어낸다. 굳이 명명하자면 “해물분식집”이다. 파도가 철썩철썩 치는 바닷가 옆에서 탱글한 낙지, 오징어가 들어간 너구리 라면과 다시마와 성게알을 넣은 김밥을 먹는데, 이 순간만큼은 정말 제주도가 부럽지 않더라. 분식 형태로 내는 식사 메뉴들은 1만원대의 저렴한 가격. 만약 제주도나 다른 부산 관광지였으면 몇 시간은 대기했어야 할 것 같은데 웨이팅도 전혀 없이 여유롭게 즐기다 왔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늦지 않게 영도. 더 붐비기 전에 옥천횟집. instagram: colin_beak

옥천횟집

부산 영도구 중리남로 2-2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