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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3년

파스타집 건너편 세렌디피티. 한남북엇국 순한맛. — <페리지>에서 식사를 마치고, 예고없이 흘러들어간 파스타집 건너편 한식 주점. 그야말로 serendipity 였다. 은은한 들깨 맛이 나는 아삭한 연근무침과 간이 딱 맞는 숙주나물 기본찬에서 심상치 않음을 감지, 메뉴판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통영 자연산 제철 사시미부터 피문어 통데침, 참골뱅이, 가자미튀김… 이름부터 먹음직스러운 메뉴들에 혼이 빠져나간다. 정신을 부여잡고 육전, 새우전과 충무김밥, 한치물회를 주문. 한식 주점 답게 요리들이 하나같이 술을 부르는 맛이다. 육전은 그 자체로는 무난한 맛이지만, 감칠맛 터지는 깻잎양파무침을 전으로 싸서 먹는 순간 특별해진다. 내 사랑 충무김밥은 코 끝 찡한 가자미식해와 함께 더욱 사랑스러워지고, 한치물회는 손질 수준이나 육수가 웬만한 물회 전문점보다 낫다. 한남동의 좀비 메이커 <한남북엇국>이 생각나는 곳인데 음식이나 분위기 모두 좀 더 점잖은 느낌. 막걸리나 전통주 라인업이 좀 더 보강되면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instagram: colin_beak

금복당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8길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