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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2년

아는 사람만 아는 강남 주당들의 성지. — 한 줄 평만 보면 <한잔의추억>이나 <돌곰네>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에겐 이 곳이 먼저 떠오른다. <아낙>. 이 곳을 처음 알게된 건 10여년 전 쯤. 처음 방문하는 나를 “왜 이제 왔어!”하고 반겨주셨던 Lee Mo의 살가운 인사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방문한 이 곳은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가게는 조금 작아졌고 주방에 앉아계신 Lee Mo는 뭔가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은 게 느껴진다. 그녀를 대신해 서글서글한 눈웃음을 가진 따님이 손님들을 밝게 맞이한다. 이 곳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김치찜. 보들보들한 묵은지를 결대로 찢어 숭덩숭덩 자른 돼지고기를 싸서 먹는다. 익숙한 듯 묘한 중독성이 있는 양념이 담백한 목살의 맛을 끌어올린다. 무한으로 제공되는 계란후라이와 밥통에 지은 밥까지 곁들이니 후… 한국사람이라면 여기 꼭 가주세요. 둘째는 통오징어튀김. 텐동 위에 올라간 덴푸라처럼 덴카츠가 붙어있는 비주얼이 시선 강탈이다. 바스락거리는 튀김 옷 속 탱탱한 오징어의 치감이 좋고, 노가리의 불알친구 청양마요간장 소스까지 곁들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잘 먹었습니다, 인사를 드리니 팔을 쓰담쓰담 해주시는 우리 Lee Mo님. 건강 잘 챙기세요. 또 올게요. instagram: colin_beak

아낙

서울 강남구 학동로20길 3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