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가장 맛있는 남미. — 페루인 사장님과 셰프님이 운영하는 홍대 속 작은 페루. 국내에 남미의 음식이 보편적이지 않을 뿐더러, 빌딩 4층에 위치하여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식당이다. 손님은 대부분 남미사람이거나 남미의 추억을 좇아 찾아온 사람들. 이런 곳을 침범하는 게 식도락의 묘미 아니던가! 페루는 남미에서 음식이 가장 맛있다고 알려진 나라다.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아메리칸 원주민과 스페인, 이탈리아, 동양의 식문화가 혼합되었다. <티그레세비체리아>가 문을 닫은 이후 페루음식을 먹을 길이 묘연했는데 더 authentic하고 맛있는 곳을 만나 너무 행복했다. 세비체. 깍뚝썰기한 흰살 생선을 레몬즙, 페퍼가루, 고수, 양파와 함께 가볍게 무쳐낸다. 군더더기 없는 여름의 맛. 페루인의 주식 옥수수를 마치 헐벗은 팝콘처럼 튀겨주는 것도 현지 느낌 팍! 따꼬따꼬꼰로모살타도. ‘로모살타도’는 소고기 등심을 양파, 토마토 등 야채와 함께 볶아낸 페루의 대표음식 중 하나인데, 여기에 콩과 밥을 섞어 튀기듯 구운 ‘따꼬따꼬’가 곁들여진다. 소고기도 부드럽게 조리되었고, 친숙한 맛의 소스에 담백한 곡물 맛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음료는 정말 고민되는 부분. 코카콜라도 그 아성을 넘지 못한 ‘잉카콜라’냐, 페루 전통 브랜디인 ‘피스코’냐, 아니면 페루의 자주색 옥수수로 만든 ‘치차모라다’냐. instagram: colin_beak
리마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69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