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Colin B

추천해요

1년

사람과 음식의 교집합. — 식당에 대한 평가는 결코 음식의 맛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음식의 비주얼, 식당의 분위기, 서비스, 풍기는 향, 흘러나오는 음악 등 <다양한 요소들이 오감을 자극하여 종합적으로 형성되는 감정>으로 결정된다고 보는 게 맞다. 이 감정의 형성에 음식만큼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사람이다. 식당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사람의 첫 인상, 머무르는 동안의 교감, 마무리 인사말까지. 바를 사이에 두고 셰프와 손님이 마주하는 식당들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태원교집합>은 바로서의 경쟁력이 확실하다. 일단 셰프님이 너무 까리하다. 시크한 표정, 절도있는 동작, 카리스마 리더십에 계속해서 치인다. 직원들이 넘치는 파이팅과 친근함으로 손님들의 가드를 내리고 셰프님이 매력으로 두들겨 패니 음식을 만나기도 전에 그로기 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셰프님만큼 까리한 음식들. 하나같이 인스타그램에서 으스대고 싶은 비주얼인데, 그렇다고 모양새만 그럴싸한 음식들이 결코 아니다. 수분을 완전히 날려 튀긴듯한 식감을 주는 팽이버섯으로 맛과 비주얼의 동반 상승을 가져오고, 상큼한 세비체에 저민 청포도를 올려 밸런스를 잡아낸다. 녹진한 새우에 밀키한 느낌을 더한 홍새우테린은 아삭한 콜리플라워피클과 향긋한 깻잎채가 곁들여져 더욱 근사한 요리가 된다. 그야말로 맛잘알 멋잘알 셰프님이다. 술값이 과하게 비싸진 않지만 만만치도 않다. 근데 사람과 음식에 호감이 가니 기분좋게 주머니를 열게된다. 추천해준 내추럴와인도 콤콤하니 내 취향에 딱맞춰 내줘서 좋더라. * 유의: 이런 식당은 바에 앉아야 제 맛. instagram: colin_beak

교집합

서울 용산구 보광로55길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