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부터 24시간 고마운식당. — 가정폭력, 학대 등으로 집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밥을 제공하는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의 프로그램 ‘한끼버스’. 신림동에 있는 <서울밥집>도 해당 프로그램의 참여업체 중 한 곳이다. “나 자신도 배고픔을 겪어봐서 잘 안다.”며 참여 이유를 밝힌 멋진 사장님. 가게에 들어서면 메뉴판에 적힌 가격에 “헉” 소리가 나온다. 제육볶음, 묵은지냄비김치찌개 5,900원, 청국장, 순두부찌개, 비빔밥 4,900원. 딸린 식솔들도 적지 않은데, 요즘 같은 물가 상승기에 이런 가격을 유지한다는 건 웬만한 철학 없이는 힘든 일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듣지 않아도 알 듯 하다. 제육볶음. 5,900원짜리 식사라고 초라함을 느낄 필요가 없다. 개인 냄비에 푸짐하게 담긴 제육. 그 정갈한 담음새와 먹기 좋은 사이즈로 일일이 잘라 낸 상추에 감동이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제육볶음 맛집을 소개해달라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받았던 답변은 “우리 엄마가 해준 제육볶음”이었다. 자극적인 양념맛이나 탄맛이 나지 않는, 우리집의 아늑한 맛. 이 집의 제육볶음이 그렇다. — <아래는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에 요청해서 받은 ‘한끼버스’에 참여 중인 식당(마음이 고운 식당) 리스트> 금천구: 죽향기나는집, 함께그린카페, 청년the식당 관악구: 투가리해장국, 서울밥집, 서울국, 포도나무김밥 송파구: 투가리해장국, 호호맛집 강서구: 웅쓰짬뽕, 황기순의칼국수&황돈까스, 체리김밥, 흑산도식당 강동구: 금마루, 두끼천호로데오점, 미소보쌈족발, 초록달야식당, 연어로만, 감성커피 구로구: 청수옥, 김밥천국고척근린공원점 양천구: 홍두깨손칼국수 동작구: 서울밥집 instagram: colin_beak

서울밥집

서울 관악구 관천로 36-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