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접시로 끝내는 소주 안주 올인원. — 고기를 먹을까, 해물을 먹을까 이곳에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여러 메뉴를 주문하는데 에너지를 쏟을 필요도 없다. 일단 네 명을 모아보자. 소주에 단련된 자들로. 그리고 이모님께 외치자. “여기 주인장세트(이모카세) 하나요!” 현지 직송과 당일 새벽 경매를 통해 공수한 해산물을 보쌈, 편육과 함께 한 그릇 푸짐하게 담아 낸다. 호쾌하게 썰어낸 방어와 삼치회, 싱싱함이 느껴지게 살짝 데쳐 낸 참소라와 가리비, 미나리와 함께 맛깔스럽게 무쳐 낸 회무침. 하나같이 소주를 부르는 것들이다. 요즘 너무 먹고 싶었던 굴보쌈. 여기서 제대로 소원풀이를 했다. 아주 적절하게 삶은 돼지고기, 입안을 꽉 채우는 왕 굴, 그리고 싱싱한 해물들의 조화. 접시가 비워지는 속도에 맞춰 내 머릿속 기억도 비워지고 있었다. 이미 술에는 거나하게 취했으니 이젠 탄수화물을 채울 차례. 구겨진 양은냄비에 꽃게와 어묵을 넣고 끓인 뒤 계란을 탁 푼 라면. 이건 너무 완벽하잖아..! instagram: colin_beak
이모네해물보쌈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22길 2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