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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1년

이곳은 용산인가, 멜번인가, 오스틴인가. — 현재 서울에서 가장 힙한 동네는 용산이 아닐까 싶다. 열정도를 포함한 원효로와 삼각지역과 신용산역 사이의 한강로를 따라 걷다보면 감각적이고 개성있는 가게들을 계속해서 마주치게 된다. 한강로의 끝자락, 외지인의 발길이 끊기는 지점에 자리한 식당 <당스>. 저녁엔 우드 파이어 다이닝을 주력으로 하고 점심엔 브런치를 낸다. 일반적인 호주식 브런치의 특징이라면 다채롭고 화려한 비주얼, 아시아 음식 문화의 접목, 싱싱한 재료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곳의 브런치가 딱 그렇다. 여기에 나무불을 사용한 조리를 통해 개성을 더하는데, 내가 느낀 이곳의 음식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호주식 브런치 위에 텍사스 터치”이다. 칠리와 아보카도의 Gucci적 색조합에 푸른빛의 치아씨드 소스를 곁들인 비주얼로 감탄을 자아내는 오픈샌드위치. 대만식 고추절임을 연상케하는 칠리를 훈연한 아보카도와 반숙 계란이 부드럽게 감싼다. 완벽에 가까웠던 치킨 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 치킨 뿐 아니라 프렌치토스트도 캔디옷을 입어 겉바속촉하다. 달달한 토스트에 화이트바베큐소스를 곁들인 치킨, 얇게 저민 오이 피클이 와플치킨 느낌의 단짠신으로 입맛을 훅 당긴다. 유리 천장을 통해 가게에 스며드는 햇볕과 통창 너머 보이는 오래된 아파트 담벼락에 마음이 음악처럼 잔잔해졌다. 가게를 나서 한강로 거리를 걷던 딸의 그림자는 한 마리 새가 되었다. instagram: colin_beak

당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길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