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례허식이 없는 동네 태국음식점. — 일본, 중국, 이탈리아와 미국음식에 이어 서울 사람들의 일상식 위치에 가장 가까이 와있는 외국음식은 아마 베트남과 태국의 음식이지 않을까 싶다. 이젠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수준급의 태국음식을 집으로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배달음식을 선호하지 않는데, 그런 내게 성내동 <방콕 그집>은 몇 안되는 배달 단골식당 중 한 곳이다. 가족들과 저녁 약속이 갑작스레 잡힌 어느날, 이곳이 떠올라 업장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사이버러버를 오프라인 상에서 처음 맞닥뜨린 듯한 묘한 어색함을 나홀로 느꼈다. 간판부터 인테리어, 식기와 음식까지 지나친 꾸밈이 없고 간소하다. 특히 파스텔풍의 민짜 접시는 현지 동네 식당의 감성을 풍긴다. 현지식 기준으로는 단짠맵신이 좀 아쉬운 느낌이지만,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적당히 달고, 짜고, 맵고, 시다. 가격도 부담이 적은 편이라 여러 음식을 펼쳐놓고 나눠먹기 좋은데, 특히 뿌님팟뽕커리를 올린 덮밥을 1.2만원에 즐길 수 있는 건 혼밥족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란 생각이 든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방콕 그집
서울 강동구 성안로3길 12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