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지하에 인도인들이 산다. — 전 직장에서 한동안 인도를 담당했던 지라 제법 여러 곳으로 출장을 다녔더랬다. 비 내리는 델리공항 같은 힘들었던 기억도 있지만, 현지인들과 함께 먹었던 인도음식들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종종 인도음식이 당길 때가 있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체인화되고 한국화된 식당들은 싫고, 그렇다고 매번 동대문까지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러다 잠실역 근처의 지하상가에서 눈에 띄는 곳을 하나 발견했다. <키친오브인디아>. 조악한 간판과 외관이 오히려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인도의 물건으로 채워진 공간에 힌디어까지 오가니 예전 기억들이 사뭇 떠오른다. 라씨 3천원, 애피타이저 5천원 이하, 커리 가격 1만원 전후로 가격마저 이국적. 향신료향이 어지러이 섞인 커리도 좋았지만 이 집 라씨가 정말 맛있더라. 고지방우유의 농축된 맛에 버터밀크의 새콤한 맛이 더해져, 입 안에 커리를 문 채 마시면 훌륭한 소스 역할을 한다. 예전에는 뭔지도 모르고 먹었던 펜넬시드와 각설탕이 계산대에 놓여져 있는 것도 참 인도스럽다. 모든 맛을 새로고침 해버리는 화한 맛. 숨 쉴 때 요가파이어가 나오는 기분. — <인도음식이 낯선 분들을 위한 팁> - 어느 인도음식점이든 가장 무난하게 먹기 좋은 메뉴는 ‘버터치킨’ (그 메뉴가 없다면 치킨마크니) 입니다. 좀 더 매콤한 ‘치킨티카마살라’도 한국인 선호도가 높은 메뉴. - 양고기는 lamb(어린 양)이 아닌 mutton(자란 양)을 쓰는 경우가 있으니 양고기 향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은 유의하세요. - 탄두리 치킨은 대개 퍽퍽한 경우가 많으니 커리에 찍어 드세요. (이런 발상으로 나온 요리가 ‘치킨티카마살라’) - 라씨는 플레인으로 주문해 커리에 곁들여 드세요. 망고라씨는 가급적 후식으로. — www.instagram.com.colin_beak
키친 오브 인디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36 대우유토피아오피스텔 지하1층 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