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햄버거에 한국을 심다. — <쉐이크쉑>이 뉴욕에서 미슐랭 2스타를 받은 <ATO>의 박정현 셰프님과 콜라보하여 ATO Burger 팝업을 열었다. 20여년 전 뉴욕 매디슨스퀘어 공원에서 이벤트성 카트로 시작하여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쉐이크쉑.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을 오픈해 사람들을 길게 줄 세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국에서 7번째 기념일을 맞았다. 트렌드가 휙휙 변하는 국내 요식업계에서 쉐이크쉑 코리아도 그간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 중 내가 흥미롭게 바라본 건, 햄버거에 한국의 맛과 정서를 이식하려는 시도였다. 5번째 기념일을 맞아서는 ‘한일관’의 불고기와 지평막걸리 쉐이크를, 이듬해엔 기순도 식품명인의 씨간장을 활용한 햄버거를, 그리고 올해엔 뉴욕에 한식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 ATO와 콜라보한 햄버거를 선보였다. 한 나라의 음식은 국경을 건너는 순간 더 이상 그나라만의 음식이 아니게 된다. 음식이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범위 안에서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맞게 변화해 가는 건 그 사회에 정착하기 위한 지극히 자연스럽고 숙명적인 과정이다. 그렇게 짜장면과 치킨은 K-푸드가 되었고, 어쩌면 햄버거도 그 과정 중에 있을 지도 모른다. 쉐이크쉑이 지극히 한국적인 재료들을 활용한 햄버거를 매년 선보이는 것도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뉴욕의 맛을 한국에 전파하는 쉐이크쉑이 한국의 맛을 뉴욕에 전파하는 ATO에 콜라보를 제안한 것도 말이다. 쉐이크쉑 특유의 쫀쫀한 번 사이에 어묵과 감자채전, 유즈코쇼의 맛을 끼운 듯한, 스타 셰프의 세심한 터치가 느껴지는 ATO Burger는 9/9일 단 하루, 쉐이크쉑 강남대로점에서 한정 수량으로 만날 수 있다. www.instagram.com/colin_beak
쉐이크쉑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421 삼영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