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 비스트로. — 수많은 식당들이 몰려있는 강남역-신논현역 상권에 희한하리만치 찾기 어려운 것이 맛있는 횟집인데, 신논현역 인근에 독특한 매력을 가진 두 곳의 횟집이 있으니 하나는 ‘회떠유’이고 다른 하나는 오늘 소개할 <피스트로>이다. “캐주얼한 음식과 와인을 파는 작은 술집”을 뜻하는 Bistro란 단어에 Fish를 더해 이름을 지은 이곳은 전통적인 횟집과는 거리가 멀다. 어둑어둑하고 아담한 공간에서 숙성회와 한식 안주에 와인, 사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녹색병 소주와 갈색병 맥주도 구비되어 있다. 메인 메뉴인 숙성 사시미는 제철 생선들로 다채롭게 구성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숙성해 낸다. 최근 방문에선 오랜기간 숙성해 눈에 띄게 변색된 삼치를 아부리(토치질 등으로 지방맛을 활성화)하여 낸 피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이집의 가장 강력한 매력 포인트는 생선회 보다 다른 음식들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은 바로 감자채전과 얼큰수제비다. 시원한 고추장찌개 같은 국물에 투박하게 뜯어 넣은 수제비는 저녁 9시 이후에만 주문이 가능한데, 날음식과 술로 날이 서있는 위장을 아주 뜨끈하게 적셔준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피스트로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57길 6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