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서의 10년> 생선 연기가 자욱한 생선 골목에서 발길을 멈추게하는 고기 익는 냄새. 연탄불에 구워낸 돼지불고기인 불꼬지 백반으로 유명한 식당. 불꼬지는 익숙한, 그래서 입맛을 더 당기는 맛이다. 순두부찌개가 6천원인데, 7천원인 불꼬지백반을 시키면 순두부찌개가 서비스로 나온다. (이런 불합리한 가격 정책이 너무나도 인간적이다) 상추에 불꼬지와 풋고추 올려서 먹다가, 고기가 식을 때 즈음엔 밥에 순두부를 비비고 고기 척 얹어서 먹는다. 고기가 식으면서 좀 퍼석한 느낌이 들고 대단한 맛은 아니다 생각이 들면서도, 밥 한그릇을 금새 비우고 나오면서 '종종 생각나겠구나' 했다. 난 그저 생선냄새 만큼이나 사람냄새가 나는 생선 골목이 좋을 뿐이고.
송정식당
서울 종로구 종로40가길 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