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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5.0
7시간

기묘한 호텔의 섹시한 디저트. - 한남 재정비 사업으로 머지않아 허물어질 40년 된 여관. 겹겹이 묵은 벽지를 갈아내고, 예전과 동일한 모양의 변기를 찾아 설치하고,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독보적 분위기의 호텔로 탈바꿈했다. 이름하여 ‘치커리호텔’. 공간 재생의 선구자 ‘어니언’ 유주형 대표의 감각과 철학, 그리고 집착과 광기가 서려 있는 곳이다.  그 속은 젊은 재능들이 층층이 채운다. 파스타 매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첸트로’의 도웅희 셰프. ‘정식당‘, ’에빗‘ 출신의 김동한 바텐더. 그리고 디저트 서바이벌 <더 디저트>의 우승자 박지오 파티시에까지.  2층 디저트 바 ’티타산‘에서는 박지오 파티시에의 디저트를 칵테일과 페어링하여 선보인다. 벨 에포크 시대의 밤을 현재의 서울로 가져온 듯, 이곳엔 지적이고 우아하며 퇴폐적이고 몽환적인 기류가 감돈다. 그녀의 디저트는 파격 그 자체다. 기존의 틀을 해체하고, 세이버리한 맛과 관능적인 향, 독보적인 텍스처를 결합해낸다. 감칠맛 나는 국물에 페이스트리를 적셔 먹는 크루아상 오뎅, 오크향과 향신료로 레이어를 쌓아 올린 프렌치토스트. 그리고 시그니처 ‘바닐라 캐비어‘는 바닐라의 달콤함, 꽁떼 치즈의 고소함, 뱅 존과 식초의 산미, 여기에 캐비어의 강렬한 감칠맛과 농밀한 풍미를 한 입에 응축했다. 살면서 맛본 것 중 단연 가장 섹시한 디저트였다.  사물을 겨우 가늠할 어두운 조명, 손이 떨리는 고가의 가격대, 베일에 싸인 알쏭달쏭한 운영 정책. 문턱이 높은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시한부의 이 기묘한 공간에서 악마의 재능을 가진 파티시에의 디저트 주술에 빠져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발을 들여놓기를 권한다. - 용산구 동빙고동 162-2, 2층 예약 필수 (캐치테이블로 예약 가능) - www.instagram.com/colin_beak

티타산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295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