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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7년

이제는 없는 데가 없는 봉피양. 방이동 본점 외에는 웬만하면 방문을 잘 하지 않는데, 아무래도 평양냉면이란 음식이 체인화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도 이 곳 서초점은 거의 15년 정도 영업을 해왔으니 최근에 우후죽순 생긴 다른 지점들과는 조금 다르게 봐도 될 것 같다. 봉피양의 돼지갈비는 먹을 때마다 생각의 흐름이 늘 비슷하다. 주문할 때는 ‘비싸다’ 하다가도, 첫 점을 입에 넣는 순간에는 ‘비싼 값을 하네’ 싶고, 배부르게 먹고 계산을 할 때는 다시 ‘비싸다’ 하지만, 한동안 안먹으면 ‘한 번 갈 때가 됐네’ 싶은. 스킬 좋은 이모님이 성심껏 구워주시는 촉촉한 갈비와 맛있는 파절이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평양냉면도 본점만큼 맛있었다. 소고기, 돼지, 닭고기가 어우러진 감칠맛나는 육수, 부드럽고 메밀향 가득한 면. 본점의 매력 그대로다. 본점에서는 한번도 못 본 거냉 메뉴가 있어서, ‘을밀대도 아닌 봉피양에서 웬 거냉?’ 하고 물었더니 여름에는 기본으로 얼음을 띄우고 대신 따로 거냉 메뉴를 낸다고 한다. 거냉으로 주문했는데, 얼음을 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상온의 육수가 나와 살짝 당황. 차갑지 않아 여러가지 육향을 더 잘 느낄 수 있어서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지만, 다음 번엔 굳이 거냉을 주문하진 않을 듯. 그래도 명색이 ‘냉’면이지 않은가. 고기를 굽기 전에 손님이 뜨겁지 않도록 숯불 위에 뚜껑을 씌워 놓는 배려가 참 좋았다. instagram: colin_beak

봉피양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59 대우도씨에빛2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