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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in B

추천해요

4년

“강릉까지 가서 불고기” #강릉불고기 내게 강릉의 먹거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초당순두부이고 그 다음이 막국수, 감자옹심이, 횟집 순이다. 서쪽으로는 태백산맥을, 동쪽으로는 동해를 이웃 삼고 있는 강릉의 지리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는 음식들이다. 연휴에 충동적으로 찾게 된 강릉. 이번엔 뭔가 새로운 걸 먹고 싶어 찾아보던 중 맛집 레이더망에 걸린 식당이 ‘강릉불고기’였다. 강릉까지 가서 무슨 불고기인가 싶었지만, 이름에 지명까지 떡하니 걸어놓고 장사하는 집인데다 생활의달인에도 출연한 집이라고 하니 실패는 안하겠다 싶었다. #순례길 살면서 방문했던 식당 중 가는 길이 의아한 것으로 세 손가락 안에 들 것 같다. 그리 늦지 않은 시간임에도 빛이 사라진 동네. 쌍라이트를 키고 한참을 달리니 희미한 불빛 아래 찾아 헤매던 식당의 간판이 보였다. #옛날산더미파불고기 이 곳의 메인 메뉴는 불고기, 공식 명칭은 ‘옛날 산더미 파 불고기’다. 기본적으로는 육수가 자작한 서울식 불고기이지만 그 위에 파채를 정말 산더미처럼 올렸다. 육수가 정말 좋다. 닭과 생선, 노각을 사용해서 정성스레 끓어낸다는 육수는 단맛, 짠맛 뭐 하나 튀는 것 없이 입안에 은은한 여운을 남긴다. 새콤하고 알싸한 맛의 파채가 달달하고 담백한 맛의 불고기와 조화롭게 섞인다. 강릉까지 가서 불고기, 먹을만하다. #별미메뉴 불고기 외 메뉴는 모두 별미메뉴라 부른다. 쌈과 함께 나온 된장이 심상치 않길래 된장찌개도 맛있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제대로 끓인 재래식 된장찌개다. 찰 강냉이 범벅은 이름에서 오는 기대감 보다는 아쉬운 메뉴였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옥수수로 만든 강원도식 베이크드빈 같았다. 담백한 재료를 담백하게 조리하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담백함이. instagram: colin_beak

강릉 불고기

강원 강릉시 강동면 풍호길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