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Colin B

추천해요

2년

“눈으로 먼저 느끼는 감칠맛” <‘라신반’의 사시미누들> #내추럴와인바 내추럴와인에 대한 통용되는 정의는 인위적 첨가물이 적게 들어간 와인이다. 내 머리 속의 내추럴와인은 자연스럽고, 가볍고, 예측불가한 와인이다. 현재 서울에서 전성기를 맞고 있는 내추럴와인바는 내추럴와인처럼 예측불가하다. 프렌치, 이탈리안, 스페니쉬, 아시안, 한식, 비건까지, 같은 숙성통에서 나온 내추럴 와인이 “bottle variation”을 보이는 것처럼 내추럴와인바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 수많은 장르가 나타나고 있다. #라신반 한남동에 위치한 내추럴 와인바. 일식을 베이스로 하는데, 와인바나 이자카야 보다는 “재패니즈 다이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음식의 수준이 높다. 미식을 오감을 만족시키는 종합적 경험이라고 봤을 때, 이 곳의 음식은 강력한 시각적 자극을 통해 판단력을 마비시키고, 이후 맛과 향으로 후려 팬다. 정육면체로 만든 참치타다끼와 모찌리도후로 화사한 화관을 만들어 남심을 자극하고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나이 40세…), 트러플미소가 들어간 미트볼은 쌀알에 보관하는 송로버섯 형상으로 만들어 혀 위에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사시미누들 이 집을 다시 찾는다면 아마도 그건 사시미누들 때문일 것 같다. 역시나 외모에 반했다. 진한 쯔유에 껍질 채 간 메밀면 고이 말아 넣고, 그 위에 흰살 생선과 날치알, 연어알, 래디시, 식용꽃을 어여삐 올렸다. 국내의 회국수는 메밀면이나 소면을 활어와 함께 매콤달달한 양념에 비벼먹는 형태가 많은데, 이 곳의 사시미누들은 달콤짭짤한 일식 소바면에 선어를 더한 형태다.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과 숙성시켜 부드러워진 선어가 조화로운 식감을 주고, 트러플오일을 살짝 더한 쯔유는 감칠맛 그 자체다. 다른 음식들이 입보다 눈이 더 즐거운 느낌이었다면, 사시미누들은 눈이 먼저 즐겁고 입은 행복한 요리였다. instagram: colin_beak

라신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