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찾아올 맛집은 아니지만 왠지 정감 가는 오래된 동네 돈까스 전문점의 느낌. 직원이 친절했다. 옆에 한 아저씨가 돈까스가 너무 크다고 하니까 직원분이 돈까스를 직접 썰어주기까지 하셨다;; 그런 서비스는 처음 봐서 뭔가 인상 깊었다. 인기 메뉴 랭킹 1위였던 까르보 돈까스(9천원)를 먹어보았다. 칵테일 새우, 베이컨, 브로콜리 같은 가니쉬들이 같이 나와서 소스 사이에서 건져 먹는 재미도 있고 비쥬얼이 먹음직스럽다. 맛은 생각보다 평범한 맛이었다. 그리고 의외로 크림 베이스의 소스로 뒤덮여 있어도 별로 느끼하지 않았다. 흔한 경양식 돈까스들과 비교했을 때 고기의 두께가 더 두꺼웠고 질이 확실히 좋았다. 고기가 냄새도 안 나고 부드러웠다. 아무래도 소스에 푹 적셔 나오는 메뉴라 돈까스의 바삭함이 유지되지는 않아 아쉬웠다. 9천원이면 경양식 돈까스 치고는 가격대가 좀 나가는 편이기도 하고 고기 자체가 맛있어서 만약에 다시 온다면 오리지널 왕돈까스를 시킬 것 같다. 파스타를 단품으로 시켜 먹는 테이블들도 꽤 있었는데 돈까스 시키면 사이드로 조금 나오는 스파게티의 토마토 미트 소스가 개인적으로는 좀 묽게 느껴져서 그렇게 기대되진 않는다. 평일 저녁에 직원 여섯 명 정도가 일하는 걸 보니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가게가 꽉 차는 건 아니어도 손님이 계속 들어왔다.
돈까스 먹는 용만이
서울 노원구 한글비석로20길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