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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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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성신여대 정문 근처에 뜬금없이 블랙핑크 제니와 아이유와 수지 싸인이 걸려 있는 가게가 있다. 캐쥬얼한 일식을 파는 긴자료코의 분점인데, 음식들이 엄청나게 큰 그릇에 나오는 게 특징적이다. 본점인 홍대 연희동 근방에서는 인기가 상당히 많은 식당이었던 것 같은데 성신여대에서는 조용하다. 그리고 긴자료코 설명을 찾아 보면 서울 3대 돈까스라는 대목이 간혹 보이던데 누가 붙인 닉네임인지는 모르겠다ㅋㅋㅋ * 데미그라스 돈까스 세트: 세트에는 돈까스 단품에 감자고로케 2개와 새우튀김 1개가 추가로 들어간다. 새우튀김과 감자고로케가 바삭하게 잘 튀겨져 있었다. 돈까스는 두 장 나온다. 한장은 얇고 한장은 고기가 꽤 두꺼웠다. 튀김부분이 적당히 도톰해서 소스가 위에 부어져 나오는데도 어느 정도 식감이 유지됐다. 데미그라스 소스는 주문이 들어가면 기본 소스에 크림을 첨가해서 한 번 끓여내어 주시는데 내가 예상했던 하이라이스 소스 맛이랑은 조금 달랐다. 토마토 향이 꽤 진하게 나는 소스에 크림이 들어가서 그런지 며칠 전에 먹었던 인도 커리 마카니 맛이 연상됐다. 남자친구가 원래 소스가 많이 들어가거나 소스맛이 강한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굉장히 맛있다고 하면서 먹었다. 그런 본인이 맛있다고 하면 진짜 맛있다는 거라며ㅋㅋㅋ 여친 뿌듯^—^* * 오차즈케: 사실 이날은 이것 때문에 찾아온거다ㅎㅎ 국물?의 간이 생각보다 셌다. 녹차향보다는 김맛이 많이 우러나 있어서 짭잘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그래도 따끈따끈하고 뭔가 든든한 느낌이 satisfying했다. 미니 솥 같은 용기에 담겨 나와서 프레젠테이션도 좋았다. 쉽게 생각하면 밥에 물 말아 먹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상차림이 뭔가 제대로 된 한끼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명란과 같이 나오는 오차즈케를 선택했는데 명란이 생각보다 많아서 돈까스 사이드로 나오는 밥이랑도 같이 먹었다. 메뉴들이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배불렀다. 생맥주도 한 잔 마셨는데 끄냥… 특별히 시원하거나 맛있지는 않았다ㅋㅋ 가게 전체가 부엌을 중심으로 기다란 다찌석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큰 다찌석은 처음 봐서 구조가 재밌었다. 우니가 들어간 메뉴들은 다 솔드아웃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날 재료가 떨어진건지 요즘 취급을 안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다. 다음에 가면 우니동이나 우니사케동, 명란크림우동, 그리고 굴튀김을 먹어보고 싶다.

긴자료코

서울 성북구 보문로34가길 5 동진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