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짜장, 탕수육을 판매하는 짬뽕 전문점. 신선하고 푸짐한 재료와 놀라운 가격으로 승부한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골목이라 그런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대학가 상권에 위치했다면 불티나게 팔렸을 법하다. 우선 짬뽕을 받아들면 다채로운 해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냉동이나 가공품이 아니라 당일에 들여와 직접 손질한 듯한 신선한 조개, 쭈꾸미, 새우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해물 향이 선명하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다. 돼지 등심을 채썰어 넣었고, 뽀드득 식감을 살린 목이버섯도 들어간다. 배추와 양파는 불향을 내고 볶아 넣어서 짬뽕 전체에 불향이 어우러진다. 적절한 정도로 조리된 신선한 재료들이 매력 포인트다. 면도 꽤나 수준급이다. 짬뽕면 중에서는 많이 굵은 편인데, 거의 가느다란 우동에 가깝다. 탱글탱글한 식감의 굵은 면의 장점을 잘 살렸다. 면과 고명에 강조를 준 만큼 국물에서는 효율성을 살려서 가격을 절감하고 있다. 육수는 소 사골이나 돼지고기 육수가 아니라 치킨스톡 같은데, 직접 우려낸 건 아닌 것 같고 아마 기성품 치킨스톡을 썼을 거다. 깊은 맛을 내진 못해 아쉽지만, 거슬리는 조미료 향은 없어서 용인할 수 있다. 불향을 세게 내는 짬뽕이라는 장르에서 육수는 재료에 투자하는 비용 대비 효용이 낮다. 그래서 육수에서 재료비를 아끼고 면과 고명에 투자하는 전략을 많이 쓴다. 하지만 공장제 스프나 페이스트를 써버려서 저렴한 맛이 나고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가게는 이 전략을 성공적으로 활용하여 가성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얀짬뽕의 경우에는 후추를 썼고, 빨간짬뽕은 양질의 고춧가루로 감칠맛과 향을 더해서 만회하고 있다. 국물의 염도가 조금 높은 편인데, 면과 고명에 방점을 찍으려는 의도가 다시금 엿보인다. 6천원 가격에 상당히 괜찮은 짬뽕을 맛볼 수 있는 가게. 아참, 소고기가 듬뿍 들어간 짜장면도 맛있다. 육수가 조금 아쉽지만 가격표를 보고 있자면 "맛있다"를 누를 수밖에 없다.
법원짬뽕
대전 유성구 어은로51번길 52